워싱턴D.C., 분수공원 재개장
북미에서 가장 긴 인공분수가 워싱턴D.C.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몇 년 동안 분수대는 잡초가 무성한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왔다. 그런데 지난 6월 초. 분수대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워싱턴D.C.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한다.
메리디안 힐 파크, 북미 가장 긴 분수폭포 보유
메리디안 힐 파크(Meridian Hill Park)는 1910년대에 문을 연 유서 깊은 공원이다. 공원의 상징인 계단식 분수는 건축가 존 얼레이(John Earley)가 1932년에 디자인했다. 백악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워싱턴D.C.의 명소로 알려졌다. 13계단으로 이루어진 분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 양식과 프랑스 바로크 양식이 결합된 고풍스러운 디자인이다. 벽과 난간, 벤치는 콘크리트 골재를 써서 튼튼함을 더했다. 꼭대기 부분은 집회나 공연에 적합하도록 광장 형태로 만들었다.
보수공사 거쳐 최근 재가동
야심차게 건설한 분수는 북미에서 가장 긴 분수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동안 잦은 고장과 운영 문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물을 흘려보내고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파이프에 균열이 생겨 90피트가 넘는 파이프 전체를 내구력 있는 재료로 교체했지만, 계속해서 누수 문제가 발견됐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공사를 할 수 없어 오랫동안 고장난 상태로 방치돼왔다. 펌프 모터를 바꾸고, 여러 보수공사를 거친 끝에 마침내 분수대가 제 모습을 찾았다. 최근 락 크릭 공원으로 편입돼 운영 주체가 국립 공원 관리소로 바뀌면서 국립 역사 상징물(National Historical Landmark)로 지정되기도 했다.
고풍스러운 조각상 감상 재미
메리디안 힐 공원은 명품 거리로 알려진 애덤스 모건 스트리트와 가까워 지역 주민에게는 멋진 안식처가, 도심 여행에 지친 관광객들에게는 훌륭한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계단식 폭포 분수 외에도 잔다르크 조각상과 제임스 뷰캐넌 기념비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워싱턴D.C.의 센트럴 파크라 불리는 이 가까워 하이킹을 즐기기 좋다.
인근 락 크리크 공원 하이킹 추천
8㎢가 넘는 락 크리크 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연방 운영 공원 중 하나로 숲이 우거진 야생 서식지가 광활하게 펼쳐져있고, 천체 투영관, 자연보존 센터, 승마장, 1820년대 방앗간 등 휴양과 교육시설이 어우러져있다. 국립동물원(National Zoo) 또한 이 공원 안에 있다. 공원 요원이 인솔하는 무료 하이킹이나 여러 강좌가 자주 진행된다. 주말에는 비치 드라이브 일부 구간의 차량이 통제되어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에게만 개방된다.
메리디안 힐 파크 : 16th St NW &, W St NW, Washington, DC 20009
입장료 : 무료
시간 : 일조시간동안 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