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뉴욕의 매력이 폭발한다. 오색찬란 화려한 빛이 화려함의 절정을 이루는 크리스마스. 올 겨울 크리스마스는 뉴욕에서 조금 특별하게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센트럴파크 아이스 스케이팅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치는 겨울, 센트럴파크 나무들은 단풍 색을 벗어던지고 본격적인 원더랜드의 모습으로 변한다. 도심 속에 포근하게 자리 잡은 센트럴파크에는 두 개의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가 있다. 곧게 뻗은 고층빌딩과 가로수 전구들이 아찔한 야경을 선사하는 울먼 링크(Wollman Rink)는 센트럴파크 동물원과 가까운 동쪽에 위치해있다. 또 레스커 링크(Lasker Rink)는 106번가에서 108번가 사이 중간 공원에 있다. 현장에서 스케이트를 대여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센트럴파크가 아니더라도 겨울에는 뉴욕 곳곳이 은반으로 변신하는데, 특히 록펠러 센터(Rockerfeller Center), 브라이언 파크(Bryant Park) 아이스 스케이트장은 무료로 운영된다.
록펠러센터 트리
뉴욕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가 바로 록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트리. 웨스트 48번가와 51번가, 6번가 사이에 있는 록펠러 플라자(Rockefeller Plaza)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크리스마스트리 중 하나이다. 올해는 플로리다 오렌지카운티에서 77피트짜리 대형 나무를 공수해왔다. 14톤짜리 나무를 옮겨오는 데에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는 그 자체로 겨울 뉴욕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11월 말에 점등식을 하는 날에는 뉴욕 시장과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다. 또 유명 가수들이 축하 공연을 하는 거대한 축제가 된다. 나무가 뉴욕에 들어오는 순간과 점등식을 뉴스에서 생중계할 정도이다.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올해로 87회 째를 맞았으니 상당히 역사와 전통이 있는 행사임에 분명하다. 5만개의 전구로 화려하게 장식한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는 내년 1월 초까지 불을 밝힐 예정이다.
연말이 가장 화려한 5번가
뉴욕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가장 화려한 곳은 5번가이다. 얼마 전 새 단장을 마치고 오랜만에 문을 연 애플 스토어를 찾아가보자. 붉은색의 애플 로고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뽐낸다. 매장으로 내려가면 애플 지니어스들이 모두 붉은 티셔츠를 입고 연말 분위기를 돋운다. 5번가에서 록펠러센터 방향으로 늘어서 있는 장식들과 화려한 조명, 크리스마스트리까지. 뉴욕 크리스마스의 유명한 인증샷 포인트 중 하나이다.
백화점 디스플레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뉴욕에 있는 모든 백화점은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바로 백화점 매장 1층에 장식되는 디스플레이가 그것.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바니스(Barneys), 메이시스(Macy's), 블루밍데일스(Bloomingdale's) 등 굵직한 백화점들의 색다른 장식은 거대한 설치미술 작품을 연상시킨다. 쇼윈도뿐만 아니라 백화점 한쪽 벽면을 완전히 빛으로 장식하는 백화점도 있다. 명품거리 5번가에 있는 색스 핍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백화점 본점은 한쪽 벽면을 조명으로 장식해 화려함을 더한다. 웅장한 음악을 틀고 크리스마스 조명쇼를 한다. 이 조명이 음악에 따라 달라지면서 5번가를 압도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무료 뮤지컬 공연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이 시기에는 뉴욕 거리를 걷기만 해도 눈과 귀가 황홀해진다.
성 패트릭 성당
크리스마스에는 종교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번쯤 교회에 가는 낭만을 꿈꾸게 되는데 특유의 따스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명품 쇼핑거리 5번가에 있는 성 패트릭 성당(St. Patrick cathedral)은 그 로망을 이루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다. 거대한 성당 내부에는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축하하려는 수많은 인파로 가득하고 이브의 미사는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집전한다. 커다란 파이프 오르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소리, 맑은 성가대 노래, 서로 축복을 비는 사람들 틈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해보자. 평소 성당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지만 이 시기에는 입장권을 판매한다. 특별한 크리스마스 미사를 원한다면 성당 공식 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해야 한다.
크리스마스 빌리지 다이커 하이츠
브루클린의 조용한 주택가 다이커 하이츠(Dyker Height)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동네 전체가 환상적인 동화 나라로 변신한다. 북유럽 핀란드 어딘가 산타 할아버지들이 모여 살 것만 같은 황홀한 모습을 연출한다. 뉴요커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이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사비들 들여 집을 꾸민다는 점. 동네를 돌면서 집집마다 서로 다른 장식을 비교해보면서 기발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