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역사, 이올라니 궁전에 대한 불편한 진실 ㉓

하와이는 미국 땅? 독도는 우리 땅!!!

by 송승은

이 글은 기존의 글들과 많이 다릅니다. 물론 잘 정제해서 일반적인 텍스트로 고치면 일관성은 맞춰지는데 드럽게 재미가 없더라고요. 다르다고 외면하지 마시고 넓은 아량으로 읽어 주세요. 어차피 이 글은 출판 목적이라기보다는 엄마가 쉽게 읽으시고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시라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활자화되지 않을 것 같으니 편하게 읽고 땡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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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올라니 성에 가자~"

"엄마, 미국에 왕이 있어?"

"아니, 미국은 대통령이 있는디.."

"그런데 어떻게 궁전이 있어?"

"히야~ 너 내 아들이다. 어찌 그런 생각을 했누?"

"그게 말이야, (삐질삐질) 예전에 하와이에는 하와이 왕조가 있었는데 미국이 집어 먹었지."

"엄마! 집어 먹는 게 뭐야?"


이렇게 시작된 막 나가는 설명! 이 글은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는 부모님이 읽으시고 차 타고 가면서 설명을 해 주시던가, 큰 아이들은 직접 보기를 바랍니다. 아주 완곡하게는 아니지만 B급 어휘는 사용하지 않고 말씀을 드릴까 해요. '이올라니 궁전'이라는 곳이 하와이 역사를 모르고 가면 둘러보는데 10분도 안 걸리지만 알고 가면 디테일하게 몰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자~ 그럼 어린이 여러분 또는 어른의 탈을 쓴 어린이들 모이세요.


오늘 제가 말씀드릴 주인공은 3명+1입니다. 순서대로 풀어볼게요. 가능하면 순결한 언어만 쓰겠지만 열 받으면 가끔 격한 단어가 나올 수도 있어요. 조심하겠지만 이해도 해 주셔야 합니다!


1. 카메하메하 왕 (King Kamehameha)

영국에서 온 제임스 쿡이 하와이 땅을 발견했을 때는 여러 부족들이 살고 있던 촌동네였어요. 그런데 카메하메하, 이 분이 빅아일랜드부터 싹 정리를 했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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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제임스 쿡! 너네 물건 나 완존 애정해!

특히, 총, 대포 이런 거. 나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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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810년에 통일 하와이 왕조를 이뤘습니다. 신무기로 확 갈아엎은 거죠. 우야튼 성공적으로 통일왕국을 이루시고, 사탕수수 재배해서 잘 살고 있는데 미국에서 입질을 합니다. 무슨 입질이냐고요? 바로 뒤에 나와요.


2. 칼라카우아왕(King Kalakaua)

좀 물렁하게 생겼죠? 아니, 착하게 생겼슴돠. 게다가 순정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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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하와이에게 이런 입질을 합니다.


"진주만에 우리 항만을 넣게 해 주면 우리는 사탕수수를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해 줄게."

" without tariff! 리얼리? 완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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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경제가 사탕수수로 돌아가니 칼라카우아왕과 카피올라니 왕비가 덕분에 돈 맛 좀 봤죠.


" 마눌! 우리 유럽여행 갈까? 한 8개월 돌다 오자!"

" 가격비교 그딴 거 개나 줘버려."

" 그냥 다 현찰박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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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하와이에서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만 갑니다. 반면에 저렴한 하와이 사탕수수 때문에 미국 내 사탕수수 업자들이 밥벌이가 힘들다고 난리부르스~ 그러자 자국민은 죽어라 챙겨주는 미쿡이 다시 나섭니다.


"아몰랑~!! 우리 국민들 죽겠단다. 관세 다시 올려!"


그 와중에 유럽 가서 본 건 있어가지고 빅토리아 양식의 궁전을 짓겠다는 속 없는 부부. 그렇게 지은 궁전이 "이올라니 궁전"입니다요. 이 궁전 짓다가 하와이가 자빠졌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와중에 하와이 왕족의 1년 예산인 35만 달러를 다 쏟아부었답니다. 나라는 기우뚱하는데 궁전 짓고 본인 9주년 대관식 올립니다. 속이 터집니다. 망조 커밍순!



CAM00786.jpg?type=w2 대관식


제가 만약 "여보~하와이에 놀러 와서 보니깐, 나 정도 사는 여자들은 샤넬 쪼리 신고, 쁘라다 빤쮸 입고, 누이귀똥옷입고, 에르메스 가방 들고 람보르기니 타고 마트에 가네? 술 마시러 나가려면 요트도 하나 있어야겠고... 우리도 한국 돌아가면 이렇게 마련해줘요~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저는 아마도 "금. 치. 산. 자 선고"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 남편은 마눌이 원하는 건 하늘의 별도 따 주시는 분인 거죠. 마눌이 얼마나 예쁘면... 이제 그 예쁜 마눌 보시죠!



3. 카피올라니 왕비 (Queen Kapiolani) :

하와이를 가면 수도 없이 다니는 길이 Kapiolani Blvd. 예요.

Kapiolani는 하와이 왕조의 마지막 왕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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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생각하던 왕비의 이미지가 아닌가요?

어떤 이미지를 기대했나요?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 아님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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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올라니의 외모가 빠진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레이스 켈리나 케이트 미들턴 급인 거죠. 그 당시 외모나 집안이나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최고 잘 나가는 여인이었요. 게다가 놀라운 것은 "돌싱"입니다요. 칼라카우아왕하고 초혼이 아닙죠! 어릴 때 30살이나 많은 삼촌의 친구인가...한테 한 번 갔다 왔답니다. 대단하죠?


대다나다!!!! 한 나라의 국모가 "돌싱"이라니...돌싱여러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해하지마셔유~

조선의 국모가 돌싱 인적이 없으니 너무 파격적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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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죽이냐?

지송..


그런데, 참 안타까운 것이 자식운이 안 들어왔어요. (이 말투 뭐여? 너 점쟁이야?ㅋㅋ) 그래서 칼라카우아왕이 죽었을 때 자식에게 왕위가 계승되지 않고 여동생인 릴리우오칼라니에게 왕위가 계승되었답니다. 그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미국물도 좀 먹고, 좀 깨인 여자죠. 그래서 왕위를 받고는 미국으로부터 하와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그러나 미국 놈들이 어떤 놈들인데... 가만히 있지 않겠죠.


3+1) 샌퍼드 돌 (Sanford B. Dole)

미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야리야리한 하와이 여왕을 가만히 둘 나라가 아니죠. 릴리우오칼라니가 미국에 먹힌 재산을 되찾으려 하자 하와이 국적을 딴 미국 사업가들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여왕을 몰아냅니다. 그중 대표적인 분이 이분 샌퍼드 돌입니다. 좀 재섭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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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디서 많이 들은 이름인데? DOLE??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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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Dole이 그 Dole입니다. 이 분이 하와이의 초대 대통령이 되시고 바로 하와이를 미국의 50번째 주로 헌납하셨죠. 덕분에 미국에 Dole들이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계산이 되시죠? 기억나시죠? 이 얼굴. 밥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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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통령 때 미국이 하와이 원주민한테 강제합병에 대한 사과를 하긴 했어요. 그나마 사실 인정도 안 하는 일본 놈들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뭐가 변하는 건 없죠. 그래서 이올라니 궁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설명이 상당히 피상적입니다. "불편한 진실"인 거죠. 우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In 1993, 100 years after the overthrow, President Clinton signed a Congressional resolution (Public Law 103-150) in which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formally apologized to the Native Hawaiian people. [이올라니 궁전 홈페이지 발췌]


하와이 곳곳에 왕과 왕비의 이름을 목격합니다. 왕은 왕끼리 카메하메하 하이웨이와 릴리우오칼라니 프리웨이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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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두 분은 같이 있으라는 건가요. 카피올라니와 칼라카우와는 길이 만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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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이후에 릴리우오칼라니는 궁전의 2층 자신의 거처에서 구금됩니다. 보좌관(?) 정도 되는 아줌마만 만나고 지냈다고 하네요. 그래서 퀼트 작품이 생긴 겁니다. 릴리우오칼라니는 솔직히 자기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독박 쓴 거죠. (어휘 검열에 걸립니까?) 속이 터지지 않았겠어요? 터지는 속에 방에 처박혀 퀼트만 했을 겁니다.

그리고 쓴 시가 "알로하 오에"라는 겁니다. 이올라니 궁전 2층에서 가끔 여왕 귀신을 봤다는 소문이 있답니다. 내가 릴리우오칼라니라면 왜 그 궁에 있겠습니까, Dole 가문 자슥들 잡으러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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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들으러 오신 분들은 역사 이야기에 당혹스러우실 수 있겠지만 아이들과 이동 중에 이야기해 보니 생각보다 잘 이해하고 "이올라니 궁전"을 좀 더 진중하게 바라봅니다. 칼라카우아왕이 아파서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 카피올라니에게 쓴 시가 있습니다 (이 부부 정말 애정 돋아요). 그걸 읽어줬더니 노란 메리야쓰가 돌아오는 차에 저한테 시를 읊어줍디다.


"엄마! 나도 시 읽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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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번 말할 때 듣자 노란 메리야쓰作


한 번 말할 때 듣자
한 번 말할 때 듣자
두 번 말하면 맞고
세 번 말하면 쫓겨난다
한 번 말할 때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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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듣고 운전하다가 또 뒷목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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