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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승은 Jun 22. 2017

하와이 역사, 이올라니 궁전에 대한 불편한 진실 ㉓

하와이는 미국 땅? 독도는 우리 땅!!!

이 글은 기존의 글들과 많이 다릅니다. 물론 잘 정제해서 일반적인 텍스트로 고치면 일관성은 맞춰지는데 드럽게 재미가 없더라고요. 다르다고 외면하지 마시고 넓은 아량으로 읽어 주세요. 어차피 이 글은 출판 목적이라기보다는 엄마가 쉽게 읽으시고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시라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활자화되지 않을 것 같으니 편하게 읽고 땡치시죠. 


                                                                                                                                                        


"오늘은 이올라니 성에 가자~"

"엄마, 미국에 왕이 있어?"

"아니, 미국은 대통령이 있는디.."

"그런데 어떻게 궁전이 있어?"

"히야~ 너 내 아들이다. 어찌 그런 생각을 했누?"

"그게 말이야, (삐질삐질) 예전에 하와이에는 하와이 왕조가 있었는데 미국이 집어 먹었지."

"엄마! 집어 먹는 게 뭐야?"


이렇게 시작된 막 나가는 설명! 이 글은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는 부모님이 읽으시고 차 타고 가면서 설명을 해 주시던가, 큰 아이들은 직접 보기를 바랍니다. 아주 완곡하게는 아니지만 B급 어휘는 사용하지 않고 말씀을 드릴까 해요. '이올라니 궁전'이라는 곳이 하와이 역사를 모르고 가면 둘러보는데 10분도 안 걸리지만 알고 가면 디테일하게 몰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자~ 그럼 어린이 여러분 또는 어른의 탈을 쓴 어린이들 모이세요.


오늘 제가 말씀드릴 주인공은 3명+1입니다. 순서대로 풀어볼게요. 가능하면 순결한 언어만 쓰겠지만 열 받으면 가끔 격한 단어가 나올 수도 있어요. 조심하겠지만 이해도 해 주셔야 합니다! 


1. 카메하메하 왕 (King Kamehameha)

영국에서 온 제임스 쿡이 하와이 땅을 발견했을 때는 여러 부족들이 살고 있던 촌동네였어요. 그런데 카메하메하, 이 분이 빅아일랜드부터 싹 정리를 했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하이! 제임스 쿡! 너네 물건 나 완존 애정해!

특히, 총, 대포 이런 거. 나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야!

그렇게  1810년에 통일 하와이 왕조를 이뤘습니다. 신무기로 확 갈아엎은 거죠. 우야튼 성공적으로 통일왕국을 이루시고, 사탕수수 재배해서 잘 살고 있는데  미국에서 입질을 합니다. 무슨 입질이냐고요? 바로 뒤에 나와요. 


2. 칼라카우아왕(King Kalakaua)

좀 물렁하게 생겼죠? 아니, 착하게 생겼슴돠. 게다가 순정파예요. 





미국에서 하와이에게 이런 입질을 합니다. 


"진주만에 우리 항만을 넣게 해 주면 우리는 사탕수수를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해 줄게."

" without tariff! 리얼리? 완존 좋아!"

하와이 경제가 사탕수수로 돌아가니 칼라카우아왕과 카피올라니 왕비가 덕분에 돈 맛 좀 봤죠. 


" 마눌! 우리 유럽여행 갈까? 한 8개월 돌다 오자!"

" 가격비교 그딴 거 개나 줘버려." 

" 그냥 다 현찰박치기!"


이미 하와이에서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만 갑니다. 반면에 저렴한 하와이 사탕수수 때문에 미국 내 사탕수수 업자들이 밥벌이가 힘들다고 난리부르스~ 그러자 자국민은 죽어라 챙겨주는 미쿡이 다시 나섭니다.  


"아몰랑~!! 우리 국민들 죽겠단다. 관세 다시 올려!"


그 와중에 유럽 가서 본 건 있어가지고 빅토리아 양식의 궁전을 짓겠다는 속 없는 부부. 그렇게 지은 궁전이 "이올라니 궁전"입니다요. 이 궁전 짓다가 하와이가 자빠졌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와중에 하와이 왕족의 1년 예산인 35만 달러를 다 쏟아부었답니다. 나라는 기우뚱하는데 궁전 짓고 본인 9주년 대관식 올립니다. 속이 터집니다. 망조 커밍순!



대관식 


제가 만약 "여보~하와이에 놀러 와서 보니깐, 나 정도 사는 여자들은 샤넬 쪼리 신고, 쁘라다 빤쮸 입고, 누이귀똥옷입고, 에르메스 가방 들고 람보르기니 타고 마트에 가네? 술 마시러 나가려면 요트도 하나 있어야겠고... 우리도 한국 돌아가면 이렇게 마련해줘요~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저는 아마도 "금. 치. 산. 자 선고"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 남편은 마눌이 원하는 건 하늘의 별도 따 주시는 분인 거죠. 마눌이 얼마나 예쁘면... 이제 그 예쁜 마눌 보시죠!



3. 카피올라니 왕비 (Queen Kapiolani) : 

하와이를 가면 수도 없이 다니는 길이 Kapiolani Blvd. 예요. 

Kapiolani는 하와이 왕조의 마지막 왕비입니다. 




헛!!!!!!

생각하던 왕비의 이미지가 아닌가요? 

어떤 이미지를 기대했나요?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 아님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카피올라니의 외모가 빠진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레이스 켈리나 케이트 미들턴 급인 거죠. 그 당시 외모나 집안이나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최고 잘 나가는 여인이었요. 게다가 놀라운 것은 "돌싱"입니다요.  칼라카우아왕하고 초혼이 아닙죠! 어릴 때 30살이나 많은 삼촌의 친구인가...한테 한 번 갔다 왔답니다. 대단하죠? 


대다나다!!!! 한 나라의 국모가 "돌싱"이라니...돌싱여러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해하지마셔유~ 

조선의 국모가 돌싱 인적이 없으니 너무 파격적이라는 것이죠. 

두 번 죽이냐?

지송..


그런데, 참 안타까운 것이 자식운이 안 들어왔어요. (이 말투 뭐여? 너 점쟁이야?ㅋㅋ) 그래서 칼라카우아왕이 죽었을 때 자식에게 왕위가 계승되지 않고 여동생인 릴리우오칼라니에게 왕위가 계승되었답니다. 그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미국물도 좀 먹고, 좀 깨인 여자죠. 그래서 왕위를 받고는 미국으로부터 하와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그러나 미국 놈들이 어떤 놈들인데... 가만히 있지 않겠죠.


3+1) 샌퍼드 돌 (Sanford B. Dole)

미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야리야리한 하와이 여왕을 가만히 둘 나라가 아니죠. 릴리우오칼라니가 미국에 먹힌 재산을 되찾으려 하자 하와이 국적을 딴 미국 사업가들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여왕을 몰아냅니다. 그중 대표적인 분이 이분 샌퍼드 돌입니다. 좀 재섭게 생겼습니다. 

어? 어디서 많이 들은 이름인데? DOLE?? 맞습니다. 



저 Dole이 그 Dole입니다. 이 분이 하와이의 초대 대통령이 되시고 바로 하와이를 미국의 50번째 주로 헌납하셨죠. 덕분에 미국에 Dole들이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계산이 되시죠? 기억나시죠? 이 얼굴. 밥돌


클린턴 대통령 때 미국이 하와이 원주민한테 강제합병에 대한 사과를 하긴 했어요. 그나마 사실 인정도 안 하는 일본 놈들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뭐가 변하는 건 없죠. 그래서 이올라니 궁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설명이 상당히 피상적입니다. "불편한 진실"인 거죠. 우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In 1993, 100 years after the overthrow, President Clinton signed a Congressional resolution (Public Law 103-150) in which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formally apologized to the Native Hawaiian people. [이올라니 궁전 홈페이지 발췌]


하와이 곳곳에 왕과 왕비의 이름을 목격합니다. 왕은 왕끼리 카메하메하 하이웨이와 릴리우오칼라니 프리웨이가 지나갑니다. 



죽어서도 두 분은 같이 있으라는 건가요. 카피올라니와 칼라카우와는 길이 만나죠. 



쿠데타 이후에 릴리우오칼라니는 궁전의 2층 자신의 거처에서 구금됩니다. 보좌관(?) 정도 되는 아줌마만 만나고 지냈다고 하네요. 그래서 퀼트 작품이 생긴 겁니다. 릴리우오칼라니는 솔직히 자기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독박 쓴 거죠. (어휘 검열에 걸립니까?) 속이 터지지 않았겠어요? 터지는 속에 방에 처박혀 퀼트만 했을 겁니다. 

그리고 쓴 시가 "알로하 오에"라는 겁니다. 이올라니 궁전 2층에서 가끔 여왕 귀신을 봤다는 소문이 있답니다. 내가 릴리우오칼라니라면 왜 그 궁에 있겠습니까, Dole 가문 자슥들 잡으러 갈 겁니다. 



여행 이야기 들으러 오신 분들은 역사 이야기에 당혹스러우실 수 있겠지만 아이들과 이동 중에 이야기해 보니 생각보다 잘 이해하고 "이올라니 궁전"을 좀 더 진중하게 바라봅니다. 칼라카우아왕이 아파서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 카피올라니에게 쓴 시가 있습니다 (이 부부 정말 애정 돋아요). 그걸 읽어줬더니 노란 메리야쓰가 돌아오는 차에 저한테 시를 읊어줍디다. 


"엄마! 나도 시 읽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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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번 말할 때 듣자                                   노란 메리야쓰作


한 번 말할 때 듣자
한 번 말할 때 듣자
두 번 말하면 맞고
세 번 말하면 쫓겨난다
한 번 말할 때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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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듣고 운전하다가 또 뒷목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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