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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승은 May 30. 2017

구글맵은 트랜스포머! ⑦

마담 M 감사합니다.

구글맵은 트랜스포머


 

zee zee zee zee~  baby baby baby!  

마담 M은 우리를 하와이로 초청해 주신 분이다. 워낙 신비주의로는 왕년에 영화배우 심은하급 이 시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M(mysterious)으로 소개하려 한다. 하와이에 도착 한 즉시 나는 아이들에게  강제 낮잠을 실시했다. 해는 중천에 떠 있고 날씨도 찬란하고 새로운 집도 궁금했지만 그 모든 것을 접고 아이들을 쉬게 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낮잠을 거부하더니 이내 곯아떨어졌다. 멀쩡해 보였지만 장시간 비행에 피곤했을 것이다. 자고 일어나니 하와이에서 맞이한 첫 해가 허무하게 사라지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정박한 요트의 불빛이 반짝이고 거리의 차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M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 숨 푹 잤으면 저녁 먹으러 나오라는 감사한 연락이었다. 우리는 약속 장소인 로비로 향했다. M은 “길이 쉬우니 따라와요.”라며 자신의 차로 향했다. 낮에 오면서 길을 잘 보긴 했지만 낯선 곳의 저녁은 또 다른 이야기였다. 시동을 걸고 M의 차 뒤꽁무니만 보며 따라갔다. 식사를 하고 팔라마 슈퍼마켓에 들려 장을 본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M은 말했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거니깐 갈 수 있죠?” 문제 될 것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자신만만함이 무색하게  “네~”하며  차를 후진하며 빼는 순간부터 난감해졌다. 우리가 팔라마 슈퍼마켓을 기준으로 오른쪽에서 왔었는지 왼쪽에서 왔었는지 조차 도무지 기억이 안 나는 것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미궁으로 빠져 들었다. 뒷좌석에 아이들은 엄마가 길을 알고나 가는 거냐며 불안해했다. (이럴 때는 좀 조용히 기다려주면 어디가 덧나나..)










곧 M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걱정 한 가득한 목소리였다. M은 따라와야 할 차가 보이지 않으니 중간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처음 만난 M에게 부끄럽고 미안했다. 나는 이 모든 게 민폐라고 생각하여 말도 안 되는 말을 지껄였다. 


 “지금 운전 중이라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알아서 찾아갈게요.”


말해놓고도 우스운 말이었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알아서 찾아간다는 말인가. 초면에 이런 실례가 어디 있나. 어이가 없었다.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을 때, 갑자기 구글맵이 한국에서는 지도 밖에 안 되지만 미국에 가면 내비게이션이 된다는 말이 생각났다. 나는 얼른 스마트폰을 꺼내 구글맵을 가동하였다. 



짜자자잔! 짜자자잔! 구글맵이 내비게이션으로 변신하는 순간을 이렇게 감동으로 맞이하게 될 줄이야. 그 순간 구글맵은 내가 있는 위치를 찾아내어 주변의 모든 건물들을 한국어로 표시해 주었고 게다가 한국에서 이미 찾아봤던 지역들이 저장이 되어 있었다. 신호 대기 중에 집주소를 입력할 필요도 없이 구글맵은 알아서 우리를 집까지 안내해 주었다. 가까스로 로비에 들어서자 M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그녀에게도 당황스러웠던 첫 만남이었을 것이다. 그 순간 구글맵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지구는 둥그니깐 자꾸 걸어 나가면~ 어찌어찌하여  집에 돌아오기야 했겠지만 아마도 우리는 하와이 첫날밤을 오아후 길바닥에서 하얗게 지새웠을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구글맵을 사랑했다. 어디를 가든지 전날 밤,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 컴퓨터를 켜고 내가 가야 할 곳을 구글맵으로 찾아봤다. 위치를 대충 눈에 바르고 저장해 놓으면 스마트폰으로 구글맵을 켰을 때 연동되어 다시 검색할 필요가 없었다. 운전할 때뿐만 아니라 도보로 이동할 때에도 도보 이동경로도 알려주므로 구글맵은 친구였다. 



구글맵이 다 좋은데 한 가지 불안한 점이 있었다. 와이파이가 끊어지는 경우에 답답했다.  차들은 쌩쌩 달리고 있는데 중요한 순간에 이러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이럴 때는 나도 모르게 입에서 “된장미나리고추장”소리가 튀어나오는데 그 역시 구글맵에 대해서 알아본 후 해결 가능했다. 이렇게 갑자기 와이파이가 안 터져서 속 터지는 경우를 대비하여 구글맵에는 오프라인으로 지도를 볼 수 있는 기능이 있더라는 것이다. 지도뿐만이 아니다. 와이파이 상태에서 '오프라인 지역'으로 지도를 저장을 해 놓으면 하와이 현지에서는 와이파이가 없어도 GPS가 잡히기 때문에 저장해 놓은 그 지도로 내비게이션을 실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구글맵에서 제공하는 정보, 리뷰, 실시간 교통상황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데이터가 없이도 자동차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그러니 구글맵을 스마트하게 이용하는 방법이라면 우선 다수의 목적지를 저장한 후에 큰 지도로 효율적인 동선을 짠다. 그리고 오늘 갈 곳 중에서 좀 복잡하거나 위치가 외져서 와이파이가 불안한 곳은 오프라인으로 지도를 저장해 놓는다. 그리고 시동을 걸면서 입력된 목적지를 터치하면 자동으로 길 안내가 이루어진다. 정말이지 아는 것이 힘이다. 이 글을 발행한 이후에도 구글맵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을 테니  사용하기 전에  더욱 진화된 구글맵을 미리 공부한다면 엄청난 시간과 노동을 절약해 줄 것이다.  



구글맵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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