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바보처럼 착한 게 아닌 사람
한적한 일요일 밖은 동장군이 입춘이 오는 것이 싫어 질투하듯 매우 추워서 집에 꼼짝 않고 있는 중이다.
조용한 집에서 조용히 생각하다 문득 떠오른 게 있다.
나는 그 사람을 왜 좋아하고 있을까?
왜 사랑하고 있을까?
나는 무척이나 자존심도 강하고 고집도 센 사람이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표현도 잘 못하고 먼저 미안하다고도 잘 못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지금도 많이 남아있긴 하다)
줄 곧 어떤 연애는 늘 그래왔다. 성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연애하다 보니 나중엔 상처도 많이 주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지금의 그녀도 처음에는 좋은 것들만 보여주고 싶어서 나 스스로도 자제와 억제를 하며 만나왔다. 근데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 듯 나 또한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일 년이 조금 안되었을 때 조금씩 서로에게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하다 보니 결국 싸우는 일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신기하게도 늘 먼저 그녀가 나에게 먼저
손 내밀어주었다. 내가 잘못했어도 말이다. 신기했다. 왜 먼저 손 내밀어줄까? 처음에는 내가 너무 좋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이 상황이 싫어서 이러는 걸까?라는 생각이 많았다. 근데 이제와 생각해 보니 그녀가 나를 위해 미안해하고 사과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었던 거 같다.
그녀 또한 자존심이라는 게 있다. 그렇지만 그 자존심을 지키면서 나를 위해 알려주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진 거다!라고 기준을 정해놓고 본인은 그 기준과 선을 넘지 않으려고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려고들 하며 씩씩 거린다.
그렇지만 먼저 손 내밀어주는 그 용기, 그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그런 그녀의 용기가 더욱 사랑스러워 보이고 이뻐 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그녀에게 늘 마음이 귀여워서 만난다고 한다. 그러면 나에게 다시 물어본다
“마음이 귀엽다는 게 뭐야? ”
라고 물어보면 대답을 잘 못하곤 한다. 그 귀엽다는 단어 하나를 표현하고 해석해 줄 말들이 필요한데 아직은 내가 부족해서 인지 언어의 표현들이 부족해서 인지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고 생각이 된다.
생각해 보니 그 귀엽다는 말이 이것 또한 포함되지 않았을까 싶어 이렇게 글로 적게 되었다. 참 귀엽지 않은가?
사랑에 빠져서 콩깍지가 씌워져서 그렇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30대 중반의 나이, 많은 연애로 설렘이 없을 수도 있는 나이에 설렘을 느낀다는 건 그녀가 참 좋은 사람이라 그런 거 같다고 생각이 된다.
어떤 남자였어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결같이 마음이 귀여운 여자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