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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ttyfree Jul 24. 2020

'라떼'와는 많이 달라진, 교실 속 꿀템

더 채워질 예정••




 어렸을 적 교실의 모습을 상상해보아라.

 컴퓨터나 모니터가 단박에 생각난다면 당신은 그나마 최근에 들어온 정보화교육의 수혜를 받은 사람이다. 사실 필자는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교실 풍경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선생님의 심부름을 여기저기 불려다닌 입장으로서, 거의 모든 업무와 수업을 '수기'와 '아날로그'로 하셨다는 점만큼은 기억에 선명하다. 그에 비하면, 요즘 교실은 정말 신문물으로 가득찬, 별세계 중의 별세계다. 나도 이렇게 느끼는데, 경력이 더 많으신 선생님들은 오죽하실까? 실제로 학교에 일괄적으로 부여하는 정보화기기만해도 더블모니터, 유선실물화상기, 스마트TV 등 꽤 고퀄리티다. (우리학교는 아직 스마트TV가 아닌건 비밀.) 거기에 담임선생님의 꿀템이 더해지면, 수업의 질 (여기서 말하는 '질'은 객관적인 질이 아니라, 교사 본인이 느끼는 수월도를 지칭한다.)이 훨씬 올라간다!


  그 중에서도 수업시간에나 쉬는 시간에 개인적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는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실제로 학교 다른 선생님들께서 우리 교실에 놀러와보시고 따라 구입하신 물품만을 모아 놓았으니, 그 효과와 유용성은 2인 이상에게 보장된 셈이다!

(소개하기에 앞서 본 물품들은 학급운영비로 구입한 것들도 있지만, 다소 제약이 있어 사비로 구입한 것이 더 많음을 밝힌다.)



 














 첫 번째 소개할 물품은 요즘 가장 잘 사용하고 있는 무선실물화상기이다. 이미 교실에 실물화상기가 설치되어있지만, 수업하고 있는 아이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거나, 유선으로 닿을 수 없는 곳을 비춰줄 때 이만한 것이 없다.



 



 필자는 이렇게 매일 반 아이들의 의견을 모아 칠판 앞에 붙여두는데, 코로나가 유행하지 않았을 때는 쉬는 시간마다 삼삼오오 모여 보게 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요즘과 같은 때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니 무선실물화상기로 화면에 비춰 의견을 나눈다. 화질도 선명하여 맨 뒷자리의 아이까지 보기 무리가 없다. 다만, 프로그램에 내장되어있는 사진이나 영상 기능은 화질이 그리 좋지 않아, 잘 활용하게 되진 않는다.






(기능 대비) 가격 ★★★☆☆

               추천도 ★★★★★












 두 번째 소개할 물품은 프리젠터로 유명한 로지텍 스포트라이트이다. 개인적으로 선배에게 물려받은 프리젠터가 있으나, 그것은 한두 번 사용하고 귀찮아서 사용하지 않게 되어서 이게 과연 필요할까? 싶었지만 …








 이 놀라운 스포트라이트 기능을 보라! 집중력이 약한 초등학생들에게 이 기능을 활용하여 강조하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기능 말고도 확대, 레이저 기능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취사선택해서 활용하시면 된다. 뿐만 아니라 커서컨트롤 기능 (포인터로 클릭할 수 있는 것, ppt 내에 있는 동영상 재생시킬 때 주로 사용)이나 진동 알림 기능도 있으나, 본인은 주요 내용 및 확대 효과를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다. (PPT 말고도 PDF, Prezi 등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다만, 가격이 조금 비싼게 흠이라, 큰 마음 두 번 정도 먹고 구입해야 한다. (ㅠㅠ) 그래도 여타 프리젠터랑은 비교할 수 없는 활용도 덕분에,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수십번 했다.





(기능 대비) 가격 ★★☆☆☆

               추천도 ★★★★☆













 세 번째로 잘 쓰고 있는 아이템은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사실 이것 자체 보다도 …










 이렇게 미러링해서 쓸 때 가장 효과가 크다. 특히 필자는 수학시간에 이를 꼭 활용해서 쓰는데, PPT를 활용한 수학 수업에서는 여러번 실패를 맛봤던지라, 이렇게 수업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좋고 교사에게도 속 시원하다. 학교에서 나누어준 디지털 펜이 있지만, 밀림의 정도나, 필기감 자체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사줬는데 사용하지 않는 기기만 몇 개인가..) 교과서 pdf 파일을 다운받아 아이패드 자체 앱인 굿노트에 담아놓고, 수학 시간에 문제를 슥슥 풀어주면 딱 좋다. 단, 우리학교는 스마트TV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은 동글을 구입해서 활용하고 있는 편. 아이패드와 펜슬은 온라인 수업을 할 때도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기능 대비) 가격 ★★★☆☆

               추천도 ★★★★★













 네 번째 아이템은 오즈모3 모바일이다. 이것은 작년 6학년 아이들 졸업영상을 찍을 때, 립덥 영상에 활용하려고 산 짐벌인데, 그것 외에도 교과 시간(특히 국어 교과서에 영상 과제가 많다.)에 영상을 찍을 때나, 아이들의 생활 모습을 담을 때 활용도가 높다. 짐벌이 삼각대나 셀카봉과 다른 점은 움직이면서도 손떨림이 거의 없는 역동적인 영상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 하지만 딱히 영상 활용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 선생님들께는 크게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것이다. 본인은 워낙 아이들의 영상을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요즘 교육과정에 영상 수업이 많이 들어와있다보니, 존재 만으로도 든든하다.




(기능 대비) 가격 ★★☆☆☆

               추천도 ★★★☆☆














 다섯 번째 아이템은, 과제물 수합대이다. 이것은 정말 많은 선생님들께서 정보를 물어보시고, 구입하신 물품인데, 요즘같이 방역지침이 철저한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네이버에서 철제 책꽂이를 검색해서 3개정도 구입한 뒤에, 하드보드지 같은 것으로 번호를 붙여놓으면 끝. 아이들이 자신이 가져온 과제를 자기 번호에 꽂아두고, 선생님이 검사를 마치면 다시 스스로 빼가면 된다. 가정통신문을 나누어줄 때도






 이렇게 꽂아두고, 각자 번호에 있는 것을 가져가게 하면 끝이다. 정말 좋다.




(기능 대비) 가격 ★★★★★

               추천도 ★★★★★



















 여섯 번째 아이템은, LED 타이머이다. 이것은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데, 있으면 확실히 편하다. 없어도 그만이라고 한 이유는 이렇게 타이머 설정해놓을 수 있는 홈페이지(아이스크림, class123 등)가 얼마든지 많기 때문인데,  있으면 좋다고 한 이유는 굳이 클릭 몇 번 복잡하게 안 해도 간단하게 타이머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시종이 치지 않아서 쉬는 시간이 끝나간다는 신호로 켜놓을 때가 더 많다. 시간이 다 되어가면 숫자들이 빨간색으로 변하고, 0이 되면 경쾌한 음악소리가 덤으로 들린다.





(기능 대비) 가격 ★★★★☆

               추천도 ★★★☆☆






















 일곱 번째 아이템은, 접이식 카트이다. 이건 수업시간이라기 보다는 업무상 사용하려고 산 것이라, 추천이라고 하기 애매하긴 한데, 아무튼 큼직큼직한 짐 옮길 때 사방이 막혀있어서 (뚜껑까지 있다)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큰 용량에 비해 보관할 때 차지하는 부피가 적어, 부담이 되지 않는다. 초등 교사라면 매년 하는 교실 이사할 때도 유용할 예정이다.




 (기능 대비) 가격 ★★★★☆

                추천도 ★★★☆☆



















 그 밖에 다이소에서 산 잡다한 보드마카 정리대나, 미니 알림판 등은 소소한 추천템들이다. 정말 이것이야말로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아이템들. 그만큼 가격 부담이 없으니 (알림판은 큰 것이 5000원, 작은 것이 2000원이다.) 필요 시 구입하여 유용하게 쓰시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선생님들의 반응이 좋아서, 많이들 구입하셨다.)








 이렇게 교실 속 소소한 아이템을 소개해보았다. 이것 외에도 만년 펠트 달력이나 행거, 데스크 클리어 파일, 허니컴보드 등 다른 유용한 물건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요즘 시국에 많이 유용한 것들은 위의 것들이다. 아, 한 가지 더!








 이런 마사지볼 교탁 아래 하나 두고 수시로 발로 굴려주면, 하체 부종도 빠지고 좋습니다. 그럼 정말, 교실 속 꿀템 소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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