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마더>_에이미 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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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페이지가 넘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 작가의 필력 덕분인지, 전작 '나를 찾아줘'와 비슷한 장르여서 그런지, 읽는 내내 영화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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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싱글맘 위니의 아기가 '5월맘' 모임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5월맘' 모임은 '5월에 태어난 아이들의 엄마' 모임의 준말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산후조리원 동기쯤 될까?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5월맘'모임의 멤버들도 일심동체하여 위니의 아기의 행방을 좇으면서, 육아 외의 각 엄마들의 사생활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이와 같은 흥미로운 플롯을 스릴러 형식으로 유려하게 담아내다니,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생각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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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이 책은 '완벽한 엄마'를 지향하지만 절대로 '완벽한 엄마'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사회를 그려낸다. 낙태 문제, 상급자의 성추행,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 육아휴직 문제 등의 사회적 이슈에 의해 고통받는 것은 여자들의 몫이지만, 사람들은 그저 엄마들의 모성애 기대어 그들이 완벽한 육아를 수행해내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에 실패하면 비난의 칼날은 오로지 엄마를 향하는 것이다. 대체 아빠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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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매우 숭고하고 가치있는 일임이 틀림 없다. 하지만 그것을 오로지 엄마가, '완벽하게' 감내해야 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뉴욕시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이, 한국의 서울에서 벌어졌다고 해도 전혀 낯설지 않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슬플 정도로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