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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기요 Apr 26. 2024

회사에서 쓰는  드라마 후기

역시나 오늘도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최근에 정주행한 넷플릭스 드라마 후기를 써본다. 친구의 추천으로 <베이비 레인디어>라는 드라마를 봤다. 총 7부작인데 초반 설정과 약간의 고구마 전개만 넘어가면 4화 이후부터는 미친 듯이 속도가 붙는다. 


(줄거리는 생략) 


인간을 이렇게 넓고 깊게 도려낸 드라마는 처음이다. 인간이 얼마나 약하고 아픈 존재인지 내핵까지 파고든다. 후반부는 엄청 크고 아픈 발바닥 티눈을 제거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분이었다. 징그럽고 불편하고 싫은데 이걸 도려내자니 겁나고, 막상 사라지면 허전할 것도 같은 복잡 미묘한 감정.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생각과, 감추고 싶은 감정과, 부정하고 싶은 욕망의 레이어가 차곡차곡 쌓여 간다. 


혼자 보다가 입틀막 하면서 아이폰 메모장에 적은 대사


"전 평생 평가받는 걸 두려워했어요."

"그래서 유명해지고 싶었죠."


사랑하는 여인보다 자기혐오를 더 사랑했다는 주인공. 그 감정이 뭔지 너무 알 것 같았다. 


그나저나 오늘도 한 시간이면 쳐낼 일을 하루 종일 하느라 고생했다. 내일은 주말이네, 회사 안 가도 돼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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