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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기요 Apr 29. 2024

오늘은 운수가 좋네

한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서류 탈락 메일/문자/카톡을 하도 많이 받아서 이것도 불합격 통보겠지, 했는데 서류 통과했다! 좀 애매한 내용의 통과 메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기뻤다. 이곳을 당장 탈출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하는 행동이 그저 공허한 삽질이 아니란 것만 확인하면 된다.


사람인과 원티드에서 새로고침하며 보낸 시간이 얼마던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는 또 얼마나 많은 수정을 했던가. 나는 지금 선택받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다. 합격 못해도, 이직 못해도, 어디서든 나를 원한다는 사인만 보내주면 돼. 난 그거면 돼요.


수많은 소개팅에 실패하고 애프터 신청을 받았을 때 기분. 주말에 영화나 볼래요?라는 소개팅남의 카톡을 받았을 때처럼 설렌다. 자사 양식에 맞게 서류 다시 제출해 달라는데 이런 요청조차 하나도 귀찮지가 않네~~? 내가 나를 설명하는 글쓰기는 가장 즐거운 행위지!


무엇보다 <할 일>이 생겼음에 기쁘다. 너무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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