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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서 죄송해요

-진로에서 감정-

 울어서 죄송해요. 선생님  - 정서조절은 자기이해의 핵심-    



진로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와 함께 울게 되는 일이 많다. 

한 내남자의 말을 빌면 어느 날 문득 출근길에 지하철을 탔는데...자신의 모습이 마치 다람쥐 쳇바퀴의 속,  맴을 도는 다람쥐 신세구나 싶어 불쌍해서 울게 된다는 분이 계셨다. 

내일이라고 뭐가 달라질까? 

나에게 다른 미래가 있을까? 

더 나빠질 것도 더 좋아질 것도 없는 하루 하루.     

아무런 기대없음.     


그 속에서 열정도 없고 , 바람도 없고, 동기도 없는 나날들. 

이런 생활이 너무 싫어 상담실 문을 두드렸노라는 것이다.     

어느 분은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꿈을 이야기하다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놓쳐버린 유년의 기억들 때문에 통곡을 하기도 한다. 


저는 배우가 되고 싶었고 개그맨도 되고 싶었어요. 차마 그런 소망을 말하지 못했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알고 있었는데...제가 아무런 시도조차 못해보았다는 것이 한스러워요. 

두 번도 없는 인생, 왜 시도조차 못했을까요?    

혹은 최선을 다했고 하고자 했지만 이루지 못한 성취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꾹꾹 눌러담기만 하고 외면했던 자신의 욕구들을 바라보는 시간은 그야말로 힘든 터널을 지나가는 과정이 된다. 

저는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되고 싶은 것 갖고 싶은것도 너무 많아요. 

가난한 살림이지만 그래서 성공하고 싶고 저도 좋은 옷 입고 싶고 

등록금 걱정안하고 학교도 다니고 싶어요. 

저는 욕심이 많단 말이예요.     

그걸 참고 살아내느라 참 힘들었겠어요......

나의 말 한마디에 우리는 같이 운다.     


상담실에서는 눈물이 허용되고 아무도 울지 말라거나 그만 울라는 사람이 없으니 참 다행이라는 분부터 ....이렇게 울어서 죄송하다는 분까지...반응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 눈물을 보여 죄송하다는 분들을 보면 너무도 안쓰럽고 안타깝다. 

그럴때도 함께 운다. 


내가 슬퍼 운다는 앞에 앉은 사람에게 왜 죄송한가?

울면 약한 사람이라고, 울면 안된다는 문화 속에서 

맘껏 울 공간도 시간도 그리고 울 때 함께 할 대상도 없는 것 같아 무척 마음이 짠하다.

외로웠겠다. 말할 사람도 없고 들어줄 사람도 없고...그래서 힘들었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다.  


그래도 상담실에 와서 

눈물로 씻겨진 얼굴에 신경쓰지 않고 흐르는 콧물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민낯을 마주대하는 시간을 갖는 분들은 자신의 잃어버린 한 조각을 발견해나가기도 한다.     

그런 순간일 때 상담자로써 나는 그 분들이 느낄지도 모를  미안함과 부절적감 그리고 눈물에 의한 수치심을 최소한으로 느끼도록 상담자로써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하는 편이다.     

지난 주에도 상담실에서 많은 눈물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진로상담은 많은 부분, 정보를 잘 활용하고 외부 환경을 분석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그런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수반한다.     

반복되는 직장 적응의 문제, 일을 하고 있으나 무의미함에 힘든 나날, 소진되는 기분,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은 우울감,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불안은 진로상담과정에서 반드시 다루어야만 하는 감정이고 호소 문제이다. 


진로상담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또 체계적인 수련과정을 거쳐온 사람들이다. 물론 이걸로 충분하지는 않다. 

고용시장에 대한 이해, 산업과 직무에 대한 지식, 조직 생활에 대한 지식, 직업세계의 변화나  미래 기술에 관한 정보, 경제, 사회, 정치적 이슈들, 국가 제도의 정책 등 그야말로 만물박사가 되어도 부족할 만큼 많고 많은 공부와 지식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미 진로상담의 대가인 D.Super라는 학자는 자신의 이론(life-span & life space) 으로 이 과정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당연히 진로상담에서는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가 단회적인 정보제공으로 해결을 요하는 사안들도 있다.      

그러나 상담자로써 내담자의 성장과 치유를 돌보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깊은 내면의 감정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어떻게 돌보고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해 공부도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진로의사결정과정은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많은 부분 직감적인 느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반복적인 직장생활의 실패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적응 이면에는 자신의 정서에 대한 이해 부족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변연계는 우리 인간이 다른 포유동물들과 공유하는 원시 포유동물의 뇌에 비유할 수 있다. 때로 ‘감정의 뇌’라고 불리는 변연계는 우리가 느낌을 처리하는 곳이다. 감정은 우리가 내장 수준에서 경험을 평가하는 근본적인 수단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비언어적인 언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변연계는 또한 기억과 학습 및 동기 -애착과 관련된 동기도 포함-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  


  이중 구조로 된 집의 1층이 바깥 거리와 소통하기 쉬운 것처럼, 변연계는 내면세계와 외부 세계가 만나는 곳인데  이곳의 감정적 수준에서 우리 자신과 우리 몸 밖에 존재하는 급박한 현실 간의 관계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삶의 체험에 기초하여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배운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상 우리는 엄마의 첫 손길을 느끼면서 우리가 위안을 얻고자 엄마에게 안전하게 기댈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하기 시작한다. 우리의 울음이 우리를 안심시켜 주는 엄마의 존재를 불러내는지 혹은 우리의 고통이 엄마의 짜증이나 무관심을 유발하는지의 이런 경험들이 감정적 기억에 저장되고, 애착과 관련된 이후의 상황에서 안전이나 위험에 대해 우리가 내리게 될 평가를 좌우한다. 명백하게 변연계는 감정적 자기를 구성하는 신경계의 기반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이것은 두 개의 핵심적 구조를 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편도체이다. 편도체는 태어날 때부터 잘 발달되어 있고, 변연계에 이르는 감각 통로라고 할 수 있다. 편도체는 경험에 대한 우리의 ‘직감적인’ 반응을 책임지고 있다. 이것은 ‘눈에서 마음을 읽어 내는’ 우리 능력의 중심이 되는데, 선택적으로 얼굴 표정 단서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한 직관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편도체는 또한 ‘생존을 위한 중심부’라고 묘사될 수 있는데, 이는 이것이 싸우거나 달아나는 반응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편도체는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입력된 감각)화난 얼굴, 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평가할 수 있고, 특히 입력된 감각이 안전이나 위협과 관련 있을 때 그 효력을 더 발휘한다. 

  편도체는 뇌간으로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위험에 대한 즉각적인 평가를 신체 반응으로 전환시켜 몸이 싸우거나 달아나도록 준비시킨다. 이런 즉각적인 평가 가운데 몇 가지는 생물학적으로 보편적인 자극에 그 기반을 두지만(예를 들어, 인간은 본능적으로 뱀을 두려워한다) 나머지는 개인력의 특정한 세부사항에 의해 조건화된다. 

  편도체는 평가의 기관인 만큼 기억의 기관이기도 한데, 무의식적이고 상징화되기 이전의 ‘감정적 기억’의 형태로 저장한다. 언어적으로 접근 불가능한 이런 과거(특히 정신적 외상이 되는 과거)의 흔적들은 자각의 범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기에 현재 경험에 대한 우리의 평가를 왜곡한다. 그러므로 전쟁으로 인해 정신적 외상을 입은 퇴역군인은 도시의 거리에서 자동차 내연기관의 역화 소리를 듣고 반사적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땅바닥에 엎드릴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정신적 외상이 되는 애착경험이 있는 환자는 모호하거나 위협적이지 않거나 심지어 긍정적인 사회적 신호를 자동적으로 위험한 사회적 신호가 되는 단서로 읽기 쉽다.     

 나머지 하나의 구조는 해마인데 해마는 무차별적이고 통제되지 않고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하기 쉬운 편도체의 경향성을 조절한다. 해마의 특화된 기능은 순서와 맥락에 맞게 정보를 조직화하는 것으로, 이것은 방울뱀이 산길에서 똬리를 튼 채 우리 앞에 있을 때와 동물원에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몸을 틀고 있을 때 우리가 아주 다르게 반응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런 변별 능력이 전혀 없는 편도체가 교감신경계를 준비시키는 가속장치라면, 해마는 제동장치로서 부교감신경계를 작동시켜, 위급 상황으로 지각되었던 것이 근거 없는 판단으로 평가되면 우리가 진정될 수 있도록(호흡과 심박수가 느려지게) 해 준다.   

 임상적으로 알아 두어야 할 중요한 사실은, 해마가 생후 2년에서 3년이 되는 시점에 가동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생후 첫 해에는 경험과 학습이 무의식적인 감정적 기억으로 편도체에 저장되는데, 이런 형태의 기억은 전반적이고 과잉 일반화되어 그 결과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대조적으로 해마는 대뇌피질의 좀 더 높은 수준의 뇌 중심부와 연결되어 있고, 이런 연결망은 사춘기 후반기까지 계속해서 성숙한다. 이런 해마의 도움으로 저장된 기억은 명시적이고 언어적인 형태로 인출 가능하며, 시간과 장소 및 사람에 맞게 맥락화 된다.     

안정된 관계는 발달하고 있는 해매가 편도체의 반응성을 균형 잡도록 하는 반면에, 관계 경험에 의한 중대한 정신적 외상은 해마를 일시적으로 멈추게 만들거나 그것의 발달을 억제시켜 과잉 경계하는 편도체의 반응성이 조절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게 할 수 있다. 

  LeDous(1996)의 주장에 의하면, 편도체의 감정적 기억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두려움 반응은 조건화된 것으로 연합 학습의 산물이다. 과거 애착의 정신적 외상도 친밀함과 위험 간의 연합(함께 활성화 되는 뉴런은 서로 결합된다)을 만들어 냈을 수 있다.     

그러나 환자가 심리치료의 새로운 애착관계 맥락에서 오래된 정신적 외상을 재조명하게 되면 뇌와 마음 안에 새로운 연합을 서서히 만들어 갈 수 있다. 환자는 안전한 맥락에서 어렸을 적 두려움과 상처를 기억해 내고 재경험함으로써 과거의 기억을 서서히 변형시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그런 기억에 의해 유발 되었고 편도체에 기반한 자동적인 반응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담실에서 상담을 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생애 초기 1년 동안의 건강한 애착 관계는 좌뇌와 우뇌의 기능 및 변연계와 대뇌피질의 기능 발달과 통합에 필수적이다. 이런 통합을 통해 뇌의 다양한 역량-뇌의 감각적, 운동적, 감정적, 분석적 역량 등-이 기능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뇌의 모든 잠재적 자원이 가장 조화롭고 적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측면(오른쪽과 왼쪽 그리고 위쪽과 아래쪽)에서 이루어지는 뇌 기능의 통합은, 안정 애착의 보상일 뿐만 아니라 심리치료의 목표이기도 한 심리적 통합이 신경계에 가져다주는 결과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런 종류의 심리적 통합은 몸과 마음, 생각과 느낌, 자기 정의(self-definition)와 관계성뿐만 아니라 마음의 다양한 상태를 서로 연결시켜 주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에 깊이 있고 폭넓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런 통합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부를 부인하거나 외면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고 우리의 여러 측면들을 발달시키고 조화시켜 나갈 수 있다.     


 우리에게 고무적인 연구 결과는 성인의 뇌가 발달하는 아동의 뇌처럼 최근의 경험, 즉 신경들 간에 새로운 연결을 만들 뿐만 아니라, 실제로 뇌의 물리적 구조를 변화시키는 경험에 의해 뇌가 재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런 신경계의 가소성에 대한 발견이 주는 강력한 시사점은, 우리가 치료적인 변화를 효과적으로 촉진하려면 반드시 원래 몸과 뇌 그리고 마음의 발달을 촉진하는 그런 종류의 애착 관계를 치료과정에서 다시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감정으로 돌아와서 설명하면 감정은 발달하는 자기의 핵심이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정서를 조절하는 상호작용은 많은 감정 경험의 통합을 가능하게 하고 그 결과 응집된 자기에 대한 감각이 자라나게 해 준다. 상 

관계를 통해 변화를 추구하는 심리치료 모델에서는 안전 기지와 함께 치료자가 비언어적 경험에 초점을 두는 방식을 통해 환자의 해리된 느낌이 표면화되고 인식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부인되었던 느낌들이 수용되고 그리고/또한 변화될 수 있다. 


Bowlby(1988)는 정서적 교류를 생애 초기 몇 년 동안 “우리가 가진 유일한 소통수단”이라고 기술하면서  감정(경험에 대한 정신생리학적 각성과 반응성의 포괄적인 범주)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표현하고 또 전달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Allan Schore(1994)는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요약했다. “자기의 핵심은 정서 조절 패턴에 있다.”(p.33) 감정적 반응은 적어도 다음 세 가지 이유로 자기에 대한 감각의 발달에서 근원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감정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시사하듯, 감정은 행동을 추진하다.  Bowlby에 의하면 감정적인 평가는 즉각적인 결정 - 예컨대, 싸울지 혹은 달아날지와 같은 결정 -을 촉진했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한 가치가 있었다. 진화론적 설계에 의해 특정 감정들은 자동적으로 독특한 행동 경향성을 촉발하도록 우리 안에 입력되어 있다. 화는 직면이나 억압을 유발하고, 두려움은 달아남이나 신체적 마비를 유발하며, 무력감은 와해를 유발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의 공허는 어쩌면 이러한 감정적인 문제와도 관련이 되어 있을 수 있다. 

또한 감정은 항상 몸과 연결되어 있다. 신체적 감각은 우리가 우리의 감정이 갖는 최초의 형태이고 또한 감정은 대개 몸을 통해 표현된다. 우리는 감정을 느낄 때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또는 상상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감정은 우리가 맞닥뜨리는 경험의 좋음이나 나쁨을 내장의 차원에서 평가하는 과정이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지를(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주로 이런 평가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진다. 좀 더 포괄적으로 말하면, 감정은 평생에 걸쳐 우리가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진행할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내적가치체계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치료자가 형성하려고 시도하는 새로운 애착관계 에서도 환자의 감정이 중심적인 것이고, 효과적인 감정 조절-감정이 느껴지고, 조절되고, 소통되고, 이해되도록 해 주는 과정-은 대체로 환자들이 치유되고 성장하도록 해 주는 과정의 핵심에 있다.     

진로상담실에서 만나는 내담자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자기 자신으로 충분히 수용된 경험이 없는 경우 그런 슬픔이 몸으로 마음으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알 수 없는 두통, 설명할 길이 없는 반복 행동, 솜뭉치처럼 가라않는 근육통, 손끝하나 움직일 힘이 없는 무기력부터  팔다리의 마비나 강박행동까지 ...    

우리의 정서는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절대로 시간낭비이거나

마음이 약한 탓도 아니고 정신이 나약한 탓도 아니다.    

이마저도 혼자서 해결해보려고 심리학서적을 탐독하고 독학으로 심리학자에 이르는 분들을 만나게 되지만 프로이드와 융 그리고 아들러를 모두 이해하더라도 또한 스스로의 문제를 저는 비합리적 신념이 있어서 이래요 라고 아무리 진단하고 설명할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한나절의 감정도 다스리기 어렵고 작은 말에도 눈물이 샘솟는다면 그건 우리가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니다.     

우리의 정서이라는 부분은 혼자 독학으로 성취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고 관계속에서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수용되는 과정속에서 정서를 반영 해줄 건강한 누군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조금은 편안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진로상담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나 대신에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주는 곳도 아니고 내가 모르는 미래의 정답을 알아내 주는 곳도 아니며 유망한 업종을 골라주는 기관도 아니다.     

어쩌면 자기 안의 보석을 발견하도록 기대려주고 

자신의 아픈 부분을 보듬을 수 있는 여유을 주며 

스스로의 힘을 믿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를 찾는 여행길에 동반자 일 뿐이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저물고 있다.     

다이어리에 성취해 낸 것을 살펴보고 새해에 세웠던 목표를 돌아보고 2017년의 새로운 목표도 적어보리라. 

그 시간동안 지난 한 해의 자신의 감정도 돌아보고 현재의 마음도 잘 살펴보기를 바란다. 

놓치고 있는 마음의 소리는 없는지 나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들여다보기 바란다.  


한해의 마무리를 할 즈음.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도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다.     

조금 울고 싶다면 울어도 좋다. 

올 한해 정말 수고많았던 나 자신을 위로해 주었으면 한다.     


“올해도 정말 수고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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