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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is LIFE

생애진로발달

나는 진로상담자 이다.

눈만 뜨면 진로관련 교육을 하거나 상담을 하거나 연구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24시간을 커리어 관련한 분야를 생각하고 그에 관련한 일들을 한다. 

많은 일들이 벅찰 때도 있지만 이 일은 나의 천직이라고 할 만큼 보람이 있고 재밌다는 점은 참 감사할 일이다. 

한번은 어떤 선생님께서 나에게 

‘커리어’를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던 적이 있다. 

그때 내 대답은 저는 ‘커리어’는 ‘라이프(life)’ 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을 하였고 그 대답은 현재도 유효하다. 


진로상담이라고 하면 청소년기에 한번쯤, 그것도 대학 진학을 앞두고 받아봄직한 그런 상담 혹은 직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더 나은 직장이 있는지 탐색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대안정도로 알려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로상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거의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상담 혹은 교육을 받고자 하니 진로전문가로써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바이다.


내가 진로를 인생이라고 말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개인의  일이라는 것이 우리의 인생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보면 좋겠다. 


특히 진로상담이론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전생애 진로발달'이라는 개념은 이와 같은 논의를 뒷받침해주는 토대이다. 

Gysbers 와 Moore(1973)가 1973년 처음 제안한 생애진로발달은 일생에 걸쳐 한 개인의 생애역할, 장면, 사건이 서로 상호작용하고 통합되면서 개인이 자기 능력을 개발하는 과정이라 정의하였다. 

생애진로발달은 한 개인의 진로발달에 대한 거대한 그림을 시야에 들어오게 하는 광각렌즈와 같은 역할을 한다. 생애진로발달은 특정한 생애의 역할과 동시에 이 생애의 역할을 다른 생애의 역할들과 연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한다. 다양한 생애상황들이 생애역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며 계획되거나 계획되지 않은 사건 혹은 사건이 아닌 것이 진로계획과 의사결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예견하게 한다. 

이와 같은 거대한 담론은 일을 통해 한 개인의 인생 전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특히 Super의 이론은 ‘전생애-생애공간이론(life-span life-space theory)’이라고도 불리며, 진로이론 중에서도 가장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이론으로서 전생애, 생애역할, 자아개념과 진로성숙도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이론화되어 있다. 

그는 C-DAC 모형    (Career Development Assessment and Counseling model) 을 통해 진로발달이론을 진로상담과 접목하고자 노력하였다. C-DAC 모형은 전생애적 관점에서 내담자의 주요한 진로문제, 진로발달과업, 진로의사결정 준비도 정도 등을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내담자가 생애역할에 부여한 우선순위를 결정하도록 돕는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진로 문제와 내담자에 대한 자료 검토에 초점을 맞추어 상담을 시작하고 4개의 평가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다른 생애 역할과 관련하여 직업 역할의 중요성을 평가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 내담자의 현재 진로 단계 및 진로 문제를 결정한 후 내담자의 선택 가능한 자원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내담자가 지닌 자원이 직업 세계에 적합한지를 평가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내담자의 흥미, 적성 그리고 가치를 특성과 요인 방법론에 따라 평가 마지막 단계에서 질적 평가 절차를 사용하여 내담자의 자기개념과 생애 주제를 평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C-DAC에서 마지막 단계는, 평가와 면접 자료를 의미 있는 전체로 통합하는 것이다. 면접 자료와 평가 자료를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하는 과정 속에서 내담자의 직업적 정체성, 진로직업 자기개념, 대처 자원들, 특정 발달과제가 주어지는 여러 생애 역할의 맥락 속의 위치가 사실적이고 신중하게 그 속에 묘사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내담자의 진로 문제와 비교해 보는 것이 공식적 절차의 시작으로 내담자와의 협업 하에서 내담자의 진로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한 상담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Super 외, 1996, p. 151).


C-DAC에서 평가는 크게 생애 구조와 주요한 직업역할, 진로발달 수준과 자원, 가치, 흥미, 능력을 포함하는 직업적 정체성, 직업적인 자아개념과 생애 주제의 4가지 평가를 포함한다. 상담과정은 지시적 방법과 비지시적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데 진로발달검사 또는 진로 성숙도 검사를 활용하거나 생애진로 무지개 작업을 해볼 수 있다. 

 오늘날과 같이 복잡한 사회에서 개인들이 자신들의 전체 생애진로발달이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더 잘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가진 진로목표 혹은 직면하고 있는 진로문제들을 특히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 과정은 개인의 생애 이야기 진로 이야기가 중요한 도구로 사용 될 수있다. 


 기업의 구조조정이나 종신고용의 붕괴는 자신의 커리어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환경에 직면하게 함으로써 지속적인 적응을 요구하게 된다. 현대와 같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경제 환경 속에서는 자신의 계획대로 직업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각자의 인생주기(life-stage)와 주어진 상황에 따라 방향전환이나 새로운 길의 모색이 필요하기에 생애발달적 관점은 진로발달을 광범위하게 이해하고 위기상의 필요사항뿐 아니라 발달상의 필요사항도 다루어야 한다는 점이 명백해진다. 


오늘날 개인의 진로발달 과정을 보면 직업을 선택하는 시기도 다르고, 직업에 입직하는 시기도 다르며, 직업에서 안정적 발전을 이루어거나 퇴직을 하는 시기도 상이하다. 특히 퇴직자나 희망퇴직자가 늘어나고 있어 누구나 자신의 커리어의 방향성에 대한 확고한 자신이나 전망이 없어 크게 불안해한다. 


 ’이대로 나는 괜찮은가?' , '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이러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익혀야 하는가’라는 문제는 일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과제이도 하다. 

더 근본적으로 ‘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 “ 내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가” 이와 관련 한 문제는 진로상담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이기도 하다. 


대학생과 청년 여성은 물론 중장년 세대의 많은 분들과 진로를 탐색하는 작업을 해오면서  

끝까지 중요한 지점은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과정이었다.

 

청소년들의 진로탐색과정이나 입시를 앞둔 수험생,  신규입직을 앞둔 청년, 퇴직이나 은퇴을 준비중인 중장년, 가정에서 일터로 새롭게 진입하는 여성 , 장기간의 공백으로 인한 재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진로상담은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한 탐색을 지원하고 조력하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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