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우리는 여기에서 저기로 갈수있다

- 진로에서의 희망찾기 -

꽃들이 피고 녹음이 짙어지는 늦은 오월의 어느날 

가방을 무겁게 들고 들어온 한 여자 분과 상담을 하게 되었다. 2014년 졸업을 하고 꽤 오랜만에 학교에 들러 상담을 신청하였다는 그녀는...말투가 다소 딱딱하고 표정이 근엄하여 젊은 여성이었지만 나를 살짝 긴장시켰다. 눈빛이 날카롭고 상대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 태도나 표정없는 얼굴은 짙은 피곤과 깊은 우울을 감춘 듯이 보였다. 그녀가 들어온 뒤 책상위에 올려둔 노트북과 문서들이 꽤 어지러웠다. 가방에서 꺼내는 자료들을 보니 무엇인가 단단히 준비하고 온 듯 한 인상을 풍겼다. 경직된 태도는 전염성이 강해서 나도 조금 경직되었던 것 같다.      

마음을 다듬고자 심호흡을 하였다. 

조금 천천히 말을 했고....먼저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무척 잘 정돈된 서류함에서 이야기를 꺼내듯이 또박또박 자신의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설명하였다. 그녀는 정리된 자료를 펼쳐놓으면서 본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꺼라면서 A4 용지에 지난 4년간의 행적이 담긴 종이 한 장과 최근에 적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건넸다. 그리고 내게 궁금한 질문 리스트를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 3년간 어떤 회사에 지원했고 어떤 전형에서 탈락했으며 자신의 경험은 어떠하며 가장 최근에 탈락한 서류는 무엇인데...왜 떨어졌는지 그에 대한 코멘트를 듣고 싶어 찾아왔노라고 하였다. 

준비한 듯 풀어 놓은 이야기는 막힘이 없었다.      

그녀의 학점은 무척 우수했고 영어성적과 회화 수준도 탁월했으며  제 2외국어 실력도 수준급 이었다. 인턴을 두 번 정도 하였고 중견기업에서 1년 3개월 정도의 경력도 있었으며 대학시절에 관련분야 공모전에서 수상을 했던 적도 있었다. 글쓰기 실력도 나쁘지 않았고 자기소개서에 부적절한 표현 같은 것도 없어 그야말로 무척 성실하게 작성했다는 것은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그녀가 지난 3년간 모두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다는 점이었다.      

열 군데 이상 최종면접에서 탈락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나를 정면으로 응시하였다. 어떤 흔들림도 없는 눈빛이 조금 도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남들은 도대체 어떤 스펙을 갖고 있길래 합격을 하는거냐고 물었고 나이가 많으면 취업은 이제 안되는 거냐는 질문도 하였다. 면접에서 자신보다 말을 못했던 지원자들도 모두 합격을 하였고 심지어 실수를 한 지원자도 붙었지만 본인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잠시 멈추었다.      

나도 듣기를 잠시 멈추었다. 여러 생각이 스쳤고 그녀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였다.  상담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의 흐름들, 그녀가 말을 이어갈 때 스쳤던 생각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였다. 그녀에게 진심으로 도움이 되려면 나는 어떤 반응을 해 주어야 할까? 섣부른 위로나 마음에 없는 공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는 자신을 옳아 맨 어떤 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나를 찾아왔을지도 모르기에 위험을 감행할 필요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력을 시간 순으로 말해나갔고 그간의 이야기를 솔직히 했지만 나는 그녀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기가 어려웠고 진짜 그녀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 질문하였다.      

“이렇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진짜 나에 대해서 이야기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요. 준비된 말을 하는 것 같아서 본인의 매력이 모두 감춰지는 것 같은데....혹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살짝 흔들리는 눈동자를 하였다. 조금 당황하며 최종 면접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그 이야기라며 상반신을 내가 앉은 쪽으로 더 당겨앉았다.       

“회사의 인재상이나 조직에서 바라는 사람에 맞추려고 의도하지 말고 상대가 듣기를 기대하는 뻔한 대답 말고......진짜 OO씨는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내가 물었다. 

그녀는 망설이는 듯 하다 할 수 없다는 듯한 태도로 말을 이어갔다.       


‘저는 원래 협력적으로 일하는 것을 못하는 사람이예요. 그런 것 보다는 혼자 하는게 좋고 사실 지금까지도 혼자서 거의 모든 일을 해 왔어요. 저는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요. 그리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버리고 가는 편이예요.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챙겨가며 데리고 가는 것도 싫고 제가 지고 싶지도 않아요. 이게 사실인데 이렇게 말하면 안되잖아요? “     


"그렇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당황스럽고 거칠게 들리겠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서는 진짜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제야 OO 씨가 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구요.  그리고 당신의 장점도 알겠어요.      

당신은 매우 판단이 빠르고 비판적인 듯 보여요. 그러면서 동시에 주도적인 편인 것 같군요. 만약 당신에게 권한이 주어지다면 당신이 얼마나 민첩한 통솔력을 보여줄지 상상이 되어요.“     

그녀는 한동안 말없이 있다가 진짜 자기는 바로 그런 사람이라며 고개를 떨구더니...갑작스럽게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였다.       


“최종면접에서 계속 떨어지다보니...저는 제가 아닌 사람으로 저를 꾸며서 이야기를 했어요. 진짜 제 모습을 드러내면 안 될 것 같고 상대가 원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노력을 해도 결과는 탈락이었고....이제는 저의 모든 존재가 거부당하는 느낌 같은거... 저의 살아온 모든 것이 쓸모없고 가치없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아서...이젠 제가 진짜 누구인지도 모르겠어요.......... “

     

그녀는 아파하고 있었고 힘들어 하고 있었다. 상처 입은 짐승이 제대로 신음소리도 내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리 지르고 싶은데 꼭꼭 참는 사람처럼 보였다. 아마도 그 부분이었을 것 같다.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에 최종 직전까지 올라간 그녀는 직무나 기업이나 산업 등에 대해서 자동녹음기처럼 대답을 했지만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 근육은 무엇인가 몹시 부자연스런 느낌을 주었다. 그런 부자연스런 표정은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꾸며진 미소를 짓고 준비된 답변을 해도 마음을 비켜가긴 어려운 법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을 혼자서 해결한다는 그녀의 말에서 고단함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래야만 하는 어떤 배경이나 이유가 있을까...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더욱이 ‘능력이 안되는 사람은 버리고 간다’는 그의 말이 여운을 남겼다. 


예전에 12년간 혼자서 밥을 먹었다는 한 남자의 사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 남자의 외로움은 매우 뿌리가 깊었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어떻게 맺어 나가는지 알지 못했기에 타인과 나누는 일상적인 인사나 사소한 대화마저도 힘겨워 하던 인물이었다. 사람들 속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 온 몸에 힘을 주고 살았지만 언제나 혼자일 뿐이었던 그였다. 

그에게서 느껴지던 저항감 같은 것이 내 앞에 앉은 그녀에게서도 느껴지며서 그녀가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자기를 드러내 보이는 것을 자기의 약점을 드러내 보이는 것과 동일시했고 상대가 그런 자신을 알면 공격을 해 올 것이라는 가정을 했기 때문에 하나의 행동에서도 상대의 반응을 수없이 예측하느라 늘 머리가 아픈 사람이었다. 

불행히 그의 두려움과 안전에 대한 집착은 어느 누구와도 진실한 감정을 나누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물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외로웠다.        

이야기를 나누는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다시 바라보았다. 나이에 맞지 않게 여드름이 잔뜩 나고 머리는 부스스하다. 낡은 티셔츠가 보였다. 서른을 목전에 둔 여자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지금의 상황 속에서 그녀는 힘들다고 온 몸으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그녀에게 돌려줄 희망 같은 어떤 것을 찾고 있었다. 

간단하게는 그녀의 강점일 수도 있을 것이다. 희망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강인함과 성실함이 있어 보였다. 그녀가 그것을 알고 자신의 강점으로 활용할 수있지 않을까?      

그녀는 총명하고 날카로운 분석력을 겸비하였으며 힘겨운 일상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는 성실함을 갖고 있었다. 그 지점은 그에게, 또 나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우리는 조금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고 내가 느낀 그대로를 진솔하게 전달하였다. 

한참을 울던 그녀가 돌아갈 때쯤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저는 사실 상담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나를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내 상황에 대해서 현실을 보라거나 눈을 낮추라거나 그런 소리를 한다면 그 정도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죠. 혹 어떤 비판적 이야기를 할까 그런 비판적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대응할까만을 생각하고 왔어요. 그런데 왠지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선생님 생각하시기에....제가 진짜 저를 보여 주어도 될까요?'


아픈 이야기였다.      

암울한 전망, 자신의 존재 자체를 거부당하는 것 같은 반복된 실패경험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모두 그녀의 잘못도 아니고 모두 누군가의 해코지도 아니기에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날들 속에서 우리는 힘든 것이리라...      


현실에서 다음으로 나아갈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 . 

그것을 우리는 절망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서 저기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을때가 비로소 우리에게 드리워진 절망의 순간인 것이다.     

 

절망에 빠진 누군가를 상담시간에 만날 때 나는 강력한 메신저가 되려고 노력한다.  '여기에서 거기로 갈 수 있다’ 라는 말을 품은 메신저가 되려고 노력한다.     


이 말은 희망 연구의 세계적인 대가 Snyder 교수가 즐겨 사용하던 표현이다. 

꿈꾸는 미래에 비해 보잘 것 없는 현실이 여기라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지점은 저기이다. 여기에서 저기로 갈 수 있다. 이 말은 이후 많은 이들에게 내적 신념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되어 주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저기로 우리를 이끄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Adler는 인간은 목적론적 존재로서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삶의 목적을 향해 노력하는 존재라고 하였고 (노안영2005) 희망이론은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다양한 경로를 찾고 활용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제안하였다. 


이 이론에서 희망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도전적이며, 실패보다는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목표달성에 대한 가능성을 많이 지각하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할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줄 사회적 지지망을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한다(Snyder, 2000). 반면, 희망 수준이 낮은 사람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며 실패에 초점을 맞추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유지한다고 하였다. 

또한 희망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우리의 삶에는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라고 여기는 반면, 희망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그러한 난관이 자기에게만 일어나는 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희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지지망을 생각하고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지만 희망 수준이 낮은 사람은 자신을 도와줄 사회적 지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회적 지지를 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결국 희망 수준이 높은 사람은 희망 수준이 낮은 사람보다 어려운 문제 상황에서도 긍정적 정서 상태를 유지하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여도 성공적 결과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사용하여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간다고 볼 수 있다.     


Snyder(2002)는 희망을 작동시키는 데 세 가지 힘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첫째, 목표(Goal)이다. 인간의 행위는 근본적으로 목표 지향적이기에 인간의 모든 행위는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행위와 연관되어 있다고 가정한다. 목표달성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기대는 희망과 연관된다. 

둘째는  통로사고(Pathway Thinking)인데, 이 개념은 목표 달성에 필요한 가능한 방법들을 발견 할 수 있다는 지각된 능력을 강조한다. 즉, “나는 이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적 메시지와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Snyder, Lapointe, Crowson, & Early, 1998). 통로사고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적어도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방법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희망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대안적인 방법들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대안적인 방법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만들어 낸다(Irving, Snyder,& Crowson, 1998; Snyder, Harris, et al., 1991).      

마지막 요소는 주도적 사고(Agency Thinking)를 말하는데, 주도적 사고란 목표달성을 위해 다양한 통로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지각된 능력을 나타낸다. 이것은 “나는 이 일을 해낼 수 있다.”와 같은 내적 대화로 표현된다. 주도적 사고는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커다란 중요성을 지닌다. 즉, 어려움에 처했을 때 대안적 통로들 중에서 최선의 통로를 선택하여 사용하도록 동기화시키기 때문이다(Snyder, 1994).


결론적으로 희망이란 통로사고와 주도적 사고의 상호작용을 통해 기대되는 성공적 결과에 대한 긍정적 동기 상태이다(Snyder, Irving, &Anderson, 1991). 희망적 사고에는 가능한 방법들을 발견해 낼 수 있다는 능력(통로사고)에 대한 지각과 이들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능력(주도적 사고)에 대한 지각 모두가 필요하며, 통로사고가 주도적 사고를 증진시키며 주도적 사고는 다시 통로사고를 증대시킨다.     

 

힘들었던 과거 때문에 미래를 향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과거가 우리가 앞으로 만들 갈 미래를 만들어 내는 유일한 결정인자는 아니다. 과거의 수행은 유의미한 예측 인자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진로 상담실에 찾아오는 많은 이들에게 나는 새로운 인생의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돕고 개인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동참한다.      


Snyder 교수의 제자인 J. Lopez에 따르면 이 세상에는 희망적인 사람과 두려워 하는 사람 두 종류로 나뉠 수 있다고 하였다. 삶에는 예측하지 못한 난관과 어찌해 볼 수 없는 불행한 일들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두려움을 관리하고 희망을 선택하는 일은 평생 해야 하는 일이고 어려운 일이라고 하였다. 


막연히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는 것은 우리를 더 무력하게 만들고 기대가 무너질 때 큰 우울감을 느끼게 한다. 희망을 가질 때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두려움을 희망과 조율해 나가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아니다.      

절망에 빠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소망이나 근거 없는 무한 긍정이 아니다. 


희망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그 과정에서 맞닥뜨릴 여러 가지 장벽들과 어려움에 대해서 예상한다. 희망의 한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불확실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위험에 연관된 스트레스를 참아낼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평가해 본다. 인내심의 한계와 의식적인 통제력 또한 함께 고려해 보는 것이 경로 사고 안에 포함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내가 해 낼 수 있다는 것이 주도사고 인데 이러한 주도사고를 높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인지행동치료의 방법과 심상 훈련등 동기수준을 높이는 다양한 기법들이 활용되기도 한다.      


진로상담시간에 우리가 희망에 대해 다루는 것들은 위와 같은 내용들이다. 


또한 좀 더 깊은 상담이 이어지게 된다면 우리는 오래된 불안과 직면하고 과거의 자기와 결별하기 그리고 의도적인 제약과 통제를 하기도 한다. 희망수준을 높이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가장 희망적인 롤모델을 따라 하기도 해 본다. 진로상담 연구에서 많은 시도가 되는 변인이 희망이라는 데에 기대를 갖게 한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고 내게 그렇게 만들 저력이 내게 있으며 우리는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그냥 모든 것이 다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과는 다르다. 

선택하는 것이고 노력하는 것이고 힘겨운 일이다. 그러나 가치로운 일이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 ‘스파이던 맨’에 주옥같은 대사가 떠오른다. 

절망에 빠진 스파이더 맨이 할머니 집에 찾아와 힘들다는 고백을 하는 장면이었다. 

언제나 희망을 선택하는 할머니는 스파이더 맨에게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언제나처럼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야 ”     

그 위로는 효과가 있었다. 


희망은 구체적인 노력,  장애물이 있을지라도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 가치있는 목표가 있을 때 일어난다.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도 희망이 깃들이길...    

매거진의 이전글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