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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앙데팡당 May 10. 2019

늘어나는 참여형 전시회, 마냥 재밌기만 한가

[berry02]

  네트워크의 발달로 SNS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기존에 단순히 작품만을 전시하는 전시회와는 달리 참여형 전시회가 흥행을 하고 있다. 참여형 전시회는 작품과 더불어 포토존, 체험장을 함께 전시하는 것이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는 문화가 자리잡게 되면서 참여형 전시회를 넘어서서 전시회 전체를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전시회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전시회는 SNS를 통한 효과적인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늘어나고 있는 참여형 전시회가 의미 있는 전시회인지는 의문이다. 

  참여형 전시회는 작품을 감상한다는 전시회의 본래 목적을 무너뜨린다. 전시회 곳곳에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있어서 작품을 심도 깊게 감상하는 것을 방해하고 감상 흐름을 끊는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사진이나 인스타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작품 감상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진찍기 바쁘다. 때로는 사진 촬영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작품을 관람하는 다른 관람자들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정해진 포토존 이외에 예쁜 공간으로 가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작품 감상만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카메라 앵글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신경 써서 감상해야 된다. 그리고 이러한 참여형 전시회가 전시회의 질적인 면에서 우수한지에 대해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오감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들이 관람객들에게 전시회에 대해 더 인상깊게 기억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지만 이것은 작품과 관객과의 깊이 있는 교감을 만드는 것은 힘들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전시분위기에 어울리는 향을 맡고 동영상을 보는 것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자신들만의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해 주지 않는다. 

  비단 참여형 전시회가 이러한 단점들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참여형 전시회는 다양한 체험들을 통해서 지식인들이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의 편견을 깰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보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참여형 전시회는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에 업로드 하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를 함으로써 해당 전시회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시기획자들은 참여형 전시회를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나친 참여형 전시회는 전시회의 상업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보러 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전시회의 흥행에 눈이 멀어 더 이상 전시회를 사색하고 교양을 넓히는 곳으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늘어나는 참여형 전시회에 대해서 비판적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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