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展]
[berry01]
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디뮤지엄
2019.02.14 - 2019.09.01
언스킬드 워커 (United Kingdom, b. 1965)
언스킬드 워커의 작업은 다층적이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 그리는 과정이 태피스트리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스케치북으로 작업하지도 않고 초안을 그리지도 않는다. 그리는 도중에 지울 수 없는 얼룩이나 자국이 생기면 다시 그리는 것이 아닌, 이 상태 그대로 두고 최선을 다해서 그림을 이어나가는 것이 언스킬드 워커의 스타일이다. 작가는 이 얼룩을 가리거나 새로 그리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을 통해서 다른 모습으로 실체를 감추지 않는 정직함을 보여주고 있다.
언스킬드 워커는 자신이 디지털 사회와 이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작품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에서 크게 인기를 받아,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지만 인스타그램과 테크놀로지는 사회에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은 깨진 아이폰을 통해서 작품에 드러난다. 작가는 테크놀로지가 뺏어간 것 중에 가장 큰 것이 따분함이라고 말한다. 인터넷의 탄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모든 것이 한자리에서 가능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한다.
작가는 작품에 어린 시절 순수함을 담기도 했지만 이 시절 느껴지는 불확실함에 대해도 다루기도 한다. 자신이 고민하던 것이 사실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부모님 또한 한 사람에 불과하며 모든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깨닫는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스킬드 워커는 자신의 캐릭터들이 빈 곳을 응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이 그림이라는 프레임 속에 갇혀 있는 느낌을 주어 자신의 삶에서 직면하는 얽매임을 반영했다.
작가는 눈이 개인의 본질을 반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비슷한 눈을 가진 동물의 눈도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인간성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참고: I darw 전시 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