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곳곳에 존재하는 골목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아기자기한, 고즈넉한, 트렌디한, 투박한 등 여러 형용사가 골목 앞에 붙어 그 길의 특색을 드러낸다. 획일화되지 않은 골목의 모습은 예술 안에서 각기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글을 쓰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각자는 이 <골목길>에서 자신의 골목에 붙을 수식어나 형용사를 구축한다.
그리고 골목의 특성상 걷다 보면 큰길로 나오기 마련이다. 우리는 각기 다른 골목에서 출발하여 각자의 개성을 담뿍 담은 글을 가지고 <골목길>이라는 매거진에 모인다. 이때 <골목길>은 각자의 형용사를 드러낼 수 있는, 그리고 이를 온전히 품어주는 ‘큰길’로서의 공간이 되어준다. 우리는 예술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골목을 만들고, 모두의 골목이 존중받는 매거진을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