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앙데팡당X아트렉처/그리미]
최근 왓챠를 보다 한 포스터가 내 눈길을 끌었다.
거리 사진작가인 비비안 마이어가 '누구'인가를 담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였다.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카메라에 담긴 그녀의 모습은 신비로웠다.
강렬한 눈빛과 곧은 자세 속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그녀의 모습은 기존에 내가 알던 사진의 형식과는 달랐다. 누군가를 담는 사진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이 뚜렷한 사진이었다.이 포스터 사진 한 장 때문에 나는 늦은 밤 다큐를 보기 시작했다. 1시간 20분 가량의 다큐를 본 뒤 내 머릿속에는 결국 그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의문만이 남을 뿐이었다.
그녀의 일생을 돌아봤지만 어떻게 살아왔는지보다 그녀가 찍은 사진의 잔향이 더 깊게 남았다.
한 장 한 장의 사진이 그녀 자체였으며,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보여줬다. 본고에서는 다큐를 보며 여러분께 공유하고픈 사진과 함께 독자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져볼까 한다.
1. 사진을 보고 작가가 어떤 사람일 것 같은가? (성격, 환경 등)
2.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과 그 이유는?
실제 E 앙데팡당 회의 중 이 글을 마무리 하기 전에 팡당이들에게 이 사진들을 공유하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어보았다.
가지각색의 반응들이 흘러나왔다.
마치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기 싫은 자신의 모습과 그녀의 무표정이 닮아있었다.
다정하면서도 쓸쓸한 두 가지의 상반된 모습에 그녀가 궁금해졌다.
왠지 모르게 따뜻한 사진에 눈길이 가 마이어의 사진인지도 모르고 저장한 적이 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도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댓글을 달아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를 보다 전문가가 마이어를 평한 문장이 기억에 남아 필자는 이 말들을 남기고 싶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온기와 장난기가 느껴진다.
비극도 볼 줄 아는 동시에 사진이 정말 아름답다.
사진에서는 본질적인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사진을 보고 피사체 뿐만 아니라 렌즈 밖 작가가 궁금해진다.
원래는 비비안 마이어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글을 쓰고 싶었으나 다큐멘터리를 보고서도 과연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떤 마음으로 피사체를 담았을까 온통 물음표만 남아 본고도 온통 물음표만 남는 글이 되었다.
가끔은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어떠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을
아무 설명없이 남김으로써 일상의 자극을 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