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샤오화]
<유모와 나>(Mi nana y yo)(1937)는 대지를 여성성으로 인식하고 있는 프리다 칼로의 의식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이 그림은 서양 사람들에게는 즉각적으로 성모가 예수를 안고 있는 피에타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제단에 바쳐지는 희생물이나 순교적 이미지를 준다.2)
프리다는 대지의 여신이 인간을 포근히 감싸주는 것(Kahlo 1955, 5)처럼 자신에게 계속적으로 행해진 남성적 폭력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디에고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프리다 칼로는 에코페미니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자연과 대지를 여성성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기존의 남성성에 부여되었던 우월성과 여성성에 부여되었던 열등성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여성의 성과 포성을 강조한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