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의 이모저모

[샤오화01] 르네상스의 하나부터 열까지, 역사적 배경부터 작품까지

by E 앙데팡당

르네상스 시기 미술사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르네상스 미술사를 쓰는 이유는 현재 ‘문화와 예술을 통해 본 르네상스역사’라는 강의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강의를 통해 나는 기존에 르네상스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다른 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흔히 ‘르네상스’하면 찬란한 문화의 부흥,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떠오른다. 이런 문화적, 예술적 부흥 외의 것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적, 예술적 부흥은 이탈리아 상인들의 자본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렇듯 르네상스 자체뿐만 아니라 발생 배경과 같이 1차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르네상스는 서유럽세계의 독자적인 발전이 아니었다. 르네상스와 유럽은 필수불가결의 단어들처럼 보인다. 그 외의 지역은 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르네상스는 이슬람세계와의 교류 속에서 꽃피우게 된 것이다. 르네상스시기의 미술, 그리고 예술작품들을 볼 때 이런 점을 알고 보니 그 시대를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미술작품들에는 그 시대의 망딸리떼가 잘 드러나 있다. 망딸리떼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생각을 말한다. 이자대부업, 구원, 연옥과 관련한 그 시대의 망딸리떼를 볼 수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르네상스에 대한 오해

르네상스는 이탈리아 도시 국가를 중심으로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업적을 새로이 인식하고 이를 탐구하여 새로운 인간주의적 혹은 인문주의적 근대 문화의 창조를 지향하는 문예 운동이다. 이 시기는 일반적으로 1350년부터 1550년경 까지를 일컫는다. 르네상스는 예술가와 인문주의자들이 아니라 이들이 후원했던 이탈리아 상인들을 통해 보는 것이 합당한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상인들은 미술을 왜 후원했을까? 허영과 사치때문이다. 귀족이나 명문가 출신이 아닌 상인들은 평민과 자신을 구분 짖기 위해 미술을 후원했다. 또한 당시 흑사병이 유행이었는데, 미술을 후원함으로써 흑사병으로부터 구원받기를 열망했다. 르네상스의 찬란한 예술적 부흥은 비단 예술가들만의 성과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자본, 그 자본을 가진 상인들의 후원이 모두 더해져 일어난 것이다.

르네상스이전 중세시대에는 신의 사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문에 있어서는 신학이 아니면 배워서는 안됐으며, 특히나 고대 그리스, 로마의 학문을 배운다는 것은 이교도의 학문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르네상스시대에 접어들고 본격적으로 이슬람세계와 교류, 접촉하며 이슬람세력이 보존하고 있던 고대 로마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찬란했던 고대 그리스, 로마의 문화를 접하고 유럽세계도 고대 로마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그렇기에 가장 먼저, 가장 활발하게 이슬람세력과 교류했던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가 발생한 것이다. 르네상스는 유럽에서 발생한 것이 맞다. 하지만 찬란한 르네상스는 이슬람세력과의 접촉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그들이 고대 로마문화를 보존하고 있지 않았더라도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지리적으로 르네상스가 발생한 지역은 유럽이라고 할 지라도 지리적인 것을 넘어서서 이슬람과의 교류가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르네상스의 망딸리떼 : 이자대부업, 구원 그리고 연옥

돈과 이자대부는 당시에 구원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죄악이었다. 이자대부업자는 죽어서 교회 묘지에 묻힐 수 없었고 사후에 지옥에서 형벌을 받아야 했다. 지금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자를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자대부업자는 세속 군주들로부터 재산 몰수와 추방이라는 법적 처벌을 받았고 종교적으로는 지옥의 형벌, 교회의 그림과 설교 등 윤리적 비난을 받았다. 그 대상들은 주로 유대인과 국제적인 수준의 이탈리아 상인들과 도시적 차원의 소규모 이자대부업자들이었다. 르네상스 이탈리아 도시의 유명한 이자대부업 가문이 있었다. 바로 스크로베니 가문이다. 스크로베니는 이자대부라는 죄에 대한 참회를 목적으로 예배당을 지었고 조토가 거기에 벽화를 그렸다.

<이자대부업자 유다>

이곳에서는 레비아탄이 저주받은 자들을 삼키고, 지상에서 행해지는 갖가지 징벌들 횡행할 뿐만 아니라 이를 능가하는 가학적인 상상 세계가 펼쳐진다.

이렇게 죄를 지은 사람들은 돈으로 구원받을 수 있었다. 이자대부로 번 돈을 이자를 받았던 대상에게 돌려주거나 교회에 기부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구원은 연옥에 보내주는 것이다. 연옥이란 가톨릭 교리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살아있는 동안 지은 죄를 씻고 천국으로 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머무른다고 믿는 장소이다. 피렌체 대성당에 있는 단테의 지옥도에도 연옥이 나타나 있다. 층층이 쌓인 탑 같은 곳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곳이 연옥이다.

<지옥도>

르네상스의 미술사에 대해 공부하고 이야기하면 끝이 날 수가 없다. 그 정도로 르네상스시기는 예술적으로, 문화적으로 찬란했던 시기이다. 말 그대로 고대 로마의 찬란한 문화를 부활시킨 것이다. 그러나 나는 르네상스시기 작품들 자체에 대해 보는 것도 좋지만, 르네상스시기의 역사적인 배경도 알아야 르네상스와 미술작품들에 대해 더 풍부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르네상스시기는 유럽세계에 있어 또 하나의 격동의 시대였다고 생각한다. 연옥과 구원이라는 것과 현재와는 다른 이자에 대한 생각 등 그 시대의 망딸리떼가 있어서 오히려 르네상스에 예술적 작품들이 많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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