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화 02
미술, 예술을 생각하면 우리는 보통 유럽의 미술, 유럽의 예술을 떠올린다. 나 또한 첫 글을 르네상스 미술사로 시작했다. 이번에는 무슨 글을 쓸지 많이 고민을 해봤는데, 동양의 미술에 대해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가 관심이 많은 중국의 미술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중국미술사’’라는 키워드를 검색해 보았다. 동일한 키워드로 정말 많은 책들이 나왔다. 여기서 다시 한번 중국미술사에 대한 나의 무지함을 느꼈다. 정말 많은 책, 개설서가 나왔지만 어떤 책이 가장 저명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가장 위에 있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다.
책을 빌려 읽는데도 무슨 말인지 잘 알지 못했다. 우선 개설서이기 때문에 흐름 중심의 서술이 아니다 보니 흘러가듯이 읽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내가 관심있는 시기인 송대의 부분을 발췌해서 읽기로 마음먹었다. 그 부분을 발췌하여 읽다보니 내가 들어본 적 있는 <청명상하도>와 같은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북송시기의 고전주의적 이상과 산수화와 관련된 부분을 읽다가 곽희라는 인물을 주의깊게 살펴보게 되었다.
곽희는 중국회화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명작으로 평가되는 소동파를 필두로 다양한 작품을 남긴 북송시대의 대표적인 산수화가이다. 곽희는 『임천고치』를 통해 북송 산수화 이론을 집대성하여 중국 회화 이론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화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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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는 그의 장엄한 산수화 속에 이성을 연상시키는 강한 필선과 톱니 모양의 외형선을 만당의 개성파 화가들로부터 영향받은 듯한 부조 같은 입체감 있는 처리와 결합시켰다. 곽희가 송대의 산수화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오도자가 당의 불교 미술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같다. 정렬적인 열의로 수많은 작품을 남긴 화가였던 그는 거대한 구도로 커다란 벽화나 병풍을 즐겨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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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산수화에 대해 아직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림 자체를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조춘도>가 책의 한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림을 딱 본 순간 ‘우리 집에 걸어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고전 신화에서 나오는 신선의 세계를 그려 놓은 느낌이다. 나무들을 그린 솜씨가 굉장히 섬세하고 정교하다. 타이페이 고궁박물관에 꼭 한번 가서 이 그림을 실제로 보고싶다. 비록 나는 이 작품을 사진으로 보았지만 실제로 보면 엄청난 고풍이 느껴질 것만 같다. 사진으로만 보았는데도 그런 포스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나는 내가 산수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작품을 좀 더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며 산수화의 매력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유화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동양의 그림들은 시조나 노래와 함께 어우러져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함께 감상하면 작품을 좀 더 깊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동양의 미술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 편집부,(2008).제2회동아시아 미술사 특강 : 중국회화사의 대가와 명화.미술사논단,(26),279-285.[2] 마이클 설리번(1986), 예경, 『중국미술사』, p.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