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으로 맞는 첫 2월, 현장에서 다시 생각한 적극행정의 의미
교감으로 처음 겪는 3월 1일 정기 인사였다.
나름 교내 인사를 준비했고, 새로 전입하실 선생님들을 맞을 마음의 자리도 정돈해 두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전담 교원이 한 분 더 발령이 났다.
한 사람.
단 한 사람의 증원인데, 학교의 시간표와 업무, 학년 배정의 그림이 다시 흔들렸다.
머릿속에서 이미 정리해 두었던 모든 경우의 수를 다시 꺼내어 하나씩 지워야 했다.
교사 시절에는 발령 문자를 기다리며 ‘내가 어디로 갈까’만 생각했다.
누가 오고, 누가 떠나는지는 큰 고민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교감이 되어 보니, 인사란 ‘개인의 이동’이 아니라 ‘공동체의 재구성’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학교는 법적으로 정의된 기관이다.
교육과정이 있고, 규정이 있고, 문서로 관리되는 조직이다.
하지만 하루를 살아보면, 학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얼굴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웃고 울며 성장하는 삶의 공간이고,
교사들이 자신의 전문성과 인간성을 동시에 시험받는 현장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마주하고,
시행착오를 견디며,
작은 성공에 함께 기뻐하고,
때로는 상처를 기억으로 남기는 곳.
결국 학교의 본질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교사와 학생, 그 관계의 밀도에 따라 학교의 온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한 명의 교사가 학교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태도 하나,
회의에서 내미는 손짓 하나,
아이들을 대하는 말투 하나가
학교의 공기를 바꾼다.
함께하려는 의지가 있는 교사가 늘어나면,
학교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생기가 돈다.
그 생기는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결국 교육의 질로 돌아온다.
그래서 인사는 늘 어렵다.
그래서 인사는 늘 무겁다.
변화가 예상되는 학급 수를 기준으로
업무부장님들과 세 차례 협의를 했다.
학년부장님들과도 다시 자리를 만들었다.
인근 아파트 입주로 인한 어려움은
교장선생님과 함께 교육청에 차분히 설명하고 건의했다.
다행히 의견이 수용되었고,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는 숨통이 트였다.
여기에 전담 교원 한 분의 증원까지 더해졌다.
학교 전체로 보면, 이 한 분의 존재는
업무 경감을 넘어 교육의 여유를 만들어 줄 소중한 자원이다.
입주 아파트로 통학 안전이 걱정되어
교육청에 연락을 했다.
교육지원청 안전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상황을 묻고, 절차를 설명하고,
학교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끝까지 들어주었다.
그 전화 한 통이
학교에는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느꼈다.
교육청에서 6년을 근무하며
나 역시 행정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교감으로 보내는 학교의 하루는 전혀 다른 밀도였다.
특히 2월.
강사 채용, 인력 계약, 업무분장, 교육과정 준비까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때,
교육청의 친절한 설명과 적극적인 지원은
말 그대로 ‘버팀목’이 된다.
가끔 아쉬운 순간도 있다.
홍보 중심의 사업,
규정과 관행을 앞세워 학교의 손을 놓는 행정을 만날 때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교육행정은 규정을 지키는 일만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 학교의 맥락을 이해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규정으로 학교를 막는 행정이 아니라,
규정을 해석해 학교를 살리는 행정.
민원과 갈등이 복잡해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교육청의 적극행정이 필요하다.
적극행정은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오늘의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전학 신청을 하러 오신 학부모님이
등본을 잘못 발급받아 다시 주민센터에 가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교무실 컴퓨터로 발급을 도와드렸다.
조심스러운 순간이었지만,
다시 오기 어려운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 작은 도움 하나로
학교는 조금 덜 차가운 공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학교에 있으면서
나는 다시 초심을 떠올린다.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교육행정,
학교를 이해하는 행정,
사람을 먼저 보는 행정.
그리고 교감으로서
학부모와 교사에게
나부터 적극행정을 실천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3월 1일의 무게는
결국 ‘책임의 무게’다.
그 무게를 견디는 방식은
사람을 향한 태도에서 시작된다.
별의별 교육연구소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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