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팠다. 독감인지 몸에 오한이 들었고 그 다음날 아침 양말을 신다 삐끗한 허리의 통증은 점점 골반과 엉덩이까지 내려간다.
그 와중에 드레스룸의 전구가 나갔다. "하필 이럴때" 라고 말하자, 와이프는 "맞아, 꼭 그렇더라", 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더 큰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을 이런 상대적으로 작은 안 좋은 일이 오히려 막아준 거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 꼭 아플때 더 귀찮은 일도 많이 생기는 거 같고, 그런데 어쩌면 정말 더 큰 위험이나 사고가 오기 전에 이런 일들이 그것들을 대신 맞아준게 아닐까. 또는 욕심에 앞선 나를 막아선 게 아닐까.
요즘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았다.
몸도 그래서 더 고장이 난건가. 나이를 못 속이는 걸까.
업보, 등가교환
아픈 허리로 누워만 있으니 왠지 여러 생각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