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갈비김치찌개 집에 들러 점심을 먹는데, 옆자리에 앉은 어르신들이 소주 한병을 시켜놓고 김치찌개를 드신다.
문제는 식사 중에 연신 쩝쩝, 꺼억 끄윽 흐어어, 후아, 후랄라, 쯧쯧 등등 그 할아버지들 특유의 식사 소리를 "아주 큰 소리"로 내신다 (그리고 소주를 한 병 더 시키셨다)
우린 그 소리를 참고 참아가며 식사를 마쳤고, 카페에 앉아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회사에도 그 나이대 할아버지가 한 분 있는데, 식사 중에 왜 그렇게 "아주 큰 소리"로 괴상한 소리들을 내는지 모르겠다" "사실 나이로만 보면 우리 엄마가 그 분보다 7~8살이 더 많은데도 꽤나 매너 있게 식사해. 오히려 더 젊은 느낌이야" "어떻게 보면 본인만 매너를 잘 지키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어. 그런데 꼭 일부러 그러는것마냥 '끄억' '후아' '꺼억' '크아' 그러는게 너무 불쾌해"
내 결론은 그렇다
그들은, 늙은 할아버지들은(매너가 늙었다)
소멸해가는 자신을, 아무도 관심 주지 않는 늙어가는 자신을 어떻게든 나타내고 싶어서, 남에게 불쾌함을 끼쳐가며 타인의 영역을 일부러 침해하는 거라고.
마치 본인은 노력하지 않고 바뀌지 않으면서, 관심만 바라는 관종들처럼 자기가 얼마나 타인들에게 피해를 끼치는지 모르는거라고.
가만 떠올려 봐라
회사에서든 나이든 누군가 식사 시간에 그런 소리들을 내며 먹는게 불쾌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 자신이 그러고 있을 수 있으니까
40대 영포티가 자기 객관화를 못하는 대표적 아이콘으로 묘사되는 것처럼, 50~60대 이상의 일부 몰지각한 노인들이 '틀딱(틀니딱딱)'이라고 불리는데는 가만보면 다 이유가 있다. 고집세고, 자기는 바뀌지 않으려 하고, 식사 때는 여전히 괴상한 소리를 내기에 주변 사람들이 괴로워 한다.
마인드를 젊게만 살면 요즘 50~60대도 빛나는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스로 하는 매너없는 행동들이 스스로를 더욱 낮아지게 만든다. 자신을 잘 가꾸고 노력한다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어.
게다가 사람들은 누구나 당장 내 눈앞에 젊고 어리고, 때로는 돈 많은 사람이 보이길 바라는게 인지상정인데, 그런게 사라지는 나이가 들수록, 늙어갈수록 더욱 자신의 행동거지를 조심해야지. 그래야 늙어서도 관심은 물론 인정과 대우를 받지.
유명한 영화 제목처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몰지각한, 남 눈치 하나도 안보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밥을 먹는 틀딱들이 설 자리는 더더욱 없다. (그 외에 스스로 노력하는 노인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