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한 마리가
비 온 뒤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그)의 뒷모습이
오동통 뽀실뽀실 축축
한창 비를 맞고
배가 고프겠지
이럴 때 맛있는걸
사줄 남자(여자) 친구 어디 없나
나랑 어디 놀러 갈 남자(여자) 친구 없나
야옹야옹
고양이는 그런 거 생각 안 해
도도한 고양이랄까
고양이는 그런 거 신경 안 써
꼬르륵 거리는 뱃속
어쩌면 외로운 고양이.
괜찮아 보이는 친구도
마음과 노력이 동하면
이 뻔한 세상이 달라 보일 텐데
이상한 고양이를 만날 수도 있지
다만 마음에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노력했다면 그다음에 더 나은, 좋은 고양이를
만나면 되지
애옹
(때로 주인을 찾아 시끄럽게 울다, 사람이 보이면 금세 순해지는 고양이가 그렇게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