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도시는 꽤나 더웠다.
차를 타고 향한 대둔산은 그나마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장까지 보고 돌아와 저녁 산책을 나가는 길
고양이 한 마리의 자세가 이상하다.
"왜 널브러져 있지"
"더워서 그런가"
짧은 산책길에서도
온갖 날벌레를 피해 가며,
길 위에 지뢰처럼 산재해 있는 땅벌레를 피해 가며
겨우 산책을 마치고 오니
고양이는 어딘가로 사라져 있었다.
언제나 식빵 모양으로 얌전히도 앉아있던 고양이가 오늘 처음으로 우리에게 보여준 자세가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미래에 대한
어떤 예언이나 계시 같은 건 아닐까
야옹
이래서 더위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