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뭐 먹었어요. 닭가슴살 먹었어요 아니면 다른 거 먹었어요."
"누나 생일이라서 미역국 먹었어요."
"누나에게 생일선물 뭐 줬어요."
"안 줬어요."
(트레이너 선생님이 여기서 잠시 웃었다)
"누나랑 사이가 어때요."
"안 좋진 않아요."
"누나랑 몇 살 차이예요."
"세 살이요."
"요즘에는 무슨 게임해요?"
"~~~(들었지만 뭔지 잘 몰랐다)"
"음~ 선생님은 주로 롤이나 서든어택, 피파 이런 게임했는데"
"저도 서든어택 해봤어요"
러닝머신을 타고 있는데 옆 러닝머신에 올라온 어린 남자아이-다소 뚱뚱해 보였다-에게 PT 선생님이 계속 말을 걸었다. 나는 괜히 흥미롭게 들으면서도, 아무것도 못 들은 척 운동에 집중했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선생님의 노력이 돋보였다. 단순히 잡담을 하려는 건 아니어 보였다. 아무래도 열 살 즈음되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흥미를 잃으면 안 오게 될 테니까. PT 트레이너는 뭐라도 공감해 보려 노력했다.
그래, 이 일도 할 일이 많구나.
발품 팔아 몇 군데 피트니스 중 이곳을 고른 건 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
Ps. 운동은 확실하게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