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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탈 Aug 17. 2022

작게 시작

농사는 사업이고 귀농은 창업

# 작게 시작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뜻이 아니다. 나중은 창대할지라도 처음은 작게 시작하라는 말이다.


도시 탈출자 대부분은 크게 시작할 여력조차도 없겠으나, 운 좋게도 그만한 여건을 갖추었어라도 처음은 작게 시작하는 게 좋다. 도시를 탈출한 용감한 전사들은 도시로 되돌아가는 상황이 가장 두렵다. 도시를 탈출하게 된 사정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되돌아감은 그 상황과 다시 마주해야 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첫 시도가 실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설령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다시 시작할 여력을 보전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작게 시작해야 한다.


크기는 절대적인 게 아니라 상대적인 크기를 말한다. 각자 상황이 다르니 그 에 걸맞게 크기를 조절해야 한다. 결코 주변과 견주어서도 곤란하다. 남과 비교한다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크기가 너무 작다면 크기를 키울 때까지 실행을 보류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작이 너무 작다면 눈덩이 효과를 보기도 전에 굴릴 준비를 하는 단계에서 눈이 녹아버릴지도 모른다. 나아갈 때와 머무를 때를 구별하고 잠시 멈출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다시 나아갈 때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귀농창업이란 말이 있다. 농사는 사업이고 귀농은 창업이다. 자기 전공분야도 아닌 사업을 시작하면서 크기만 키운다면 결과는 예측 가능하다. 실패한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부디 작게 시작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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