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한 14년의 시간은 오랜시간 내내 소장하고 싶습니다.
가장 애정하는 팡팡이의 인생샷과 내 삶, 벚꽃 인상 유난히 강하게 남겨진 날의 사진... 황홀히 지는 벚꽃비 속에서 설핏 서글픔이 깃든 감미로운 봄날이었다. 울 팡팡이는 여자니까 언제나 리본으로 포인트주기!
헝클어진 팡팡이를 빗겨주고 평소 자주 하던 도트문양 리본도 핑크색 스카프도 매어주었다. 차가워진 몸위의 한 올 한 올이던 털이 조금씩 뭉텅이로 빠지기 시작했다. 팡팡이의 보드라운 털을 조금 잘라 보관했다.
부대낌 많던 삶 속, 가끔씩 평화로우며 서정적이기까지 한 내 삶의 풍경을 만들어준 고마운 울 팡팡이. 꼬질이 김팡팡, 엄마 그리고 쭈 이모가 한강에서 일광욕하던 날, 유난히 빨간색이 잘 어울렸던 팡팡이는 멀리 친구들에게 달려가고 싶어 아련히 눈빛 공격 중.
과거, 가로수길 집과 현재, 아차산 집에서의 변함없는 팡팡의 모습. 어디가 되든 다음번 우리 집에도 변함없이 같이 가자! 행복했던 시간들을 앞으로도 한참 동안 기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