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김경후, '속수무책'
내 인생 단 한권의 책
속수무책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느냐 묻는다면
척 내밀어 펼쳐줄 책
썩어 허물어진 먹구름 삽화로 뒤덮여도
진흙 참호 속
묵주로 목을 맨 소년 병사의 기도문만 적혀 있어도
단 한권
속수무책을 나는 읽는다
찌그러진 양철 시계엔
바늘 대신
나의 시간, 다 타들어간 꽁초들
언제나 재로 만든 구두를 신고 나가 바다 절벽에 가지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느냐 묻는다면
독서 중입니다, 속수무책
- 김경후, '속수무책'
[단상]
남들 눈엔 '대책'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게는 '속수무책'이 있지요.
‘내 인생 단 한권의 책’, 속수무책을 나는 읽고 있습니다.
완독 후엔 재독 예정입니다.
뭐, 이런 독서가의 삶도 있는 거지요.
*이미지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