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장벽인가, 연말의 장벽인가

세 번째 일지: 12월 28일, (취소된) 첫 비대면 독서모임 준비 과정

by Su

2025년 12월 28일 일요일, 비대면(온라인)독서 모임을 진행하기로 했었다.

유럽에서는 12월 중순부터 1월 초까지 크리스마스~연초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가족들과 연휴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래서 비대면 독서모임의 참여율을 걱정하긴 했으나, 월 초에 참석의지를 내비친 몇 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비대면이라 직접 물리적인 장소에서 만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휴가철에 진행하기엔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대면(오프라인) 모임과 동일하게 자기소개를 위한 질문들도 준비해 공지했다. 대면 모임을 참석했던 분이 비대면도 참석할 수 있으니 다른 질문들로 준비했다.

-모임에서 사용할 이름이 무엇인가요?

-어떤 분야, 장르의 책을 주로 읽나요?

-2026년 읽으려고 목표한 책/장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는요?

-당신 책장의 책들 중 단 한 권의 책만을 남겨야 한다면, 어떤 책을 선택할 건가요?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독서 모임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추가로 하고 싶은 아무 말 자유롭게. 없으시면 안 해도 괜찮습니다!!!


어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대면 모임에 참석한 분들이 온라인으로도 참석하실지, 비대면 운영은 대면 운영과는 또 다른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궁금해하며 약간의 설렘이 있었다. 나의 크리스마스 휴가가 28일에 끝나서 새벽 비행기로 글라스고에서 파리로 넘어오는 미친 일정이었음에도 오후 독서클럽 시간과 비행시간이 겹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그런데 독서모임 참석자 확인을 위해 금요일까지 참석자 확인을 진행하는데 아무도 참석을 희망하지 않았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28일 모임은 취소가 되었다. 비대면 모임이라서 참여가 없는 건지, 연말 연휴기간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월 초에 비대면 모임 참여를 희망한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휴가에 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큰 것 같다는 추측을 할 뿐이다. 다음 달 참여도를 보면 비대면 운영의 존폐여부를 알게 되겠지. 나는 연말이라 신년계획 겸 독서모임을 참석할 사람이 그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사람들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음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된 경험이었다. 연말연초 연휴엔 푹 쉬고 싶은 걸로...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