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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 2개로 무서우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얻었습니다.

by 김정서

처음 정육 교육사업을 기획할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워낙 정육쪽이 타겟 모수가 적으니,

애초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없는 콘텐츠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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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주전에 올린 릴스 하나가 대박이 났다.

갑자기 미친듯이 dm 문의가 쏟아지고

이 릴스 하나로 팔로워수가 200명, 300명, 400명, ... 계속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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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올린 다음 릴스.

첫 릴스가 2주동안 냈던 성과를 단 이틀만에 가볍게 뛰어넘었다.


1,000명 초반대였던 팔로워가

어느새 3,000명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 정육 교육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이

전주, 부산, 완도, 제주도, 미국, 호주...

해외에서까지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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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많은 dm들을 소중히 읽고

하나하나 답장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배우고싶어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그들의 인생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려면,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해야할까?


우리는 어떤 역할이 되어줘야할까?

그냥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는 교육 말고,

우리가 이 교육을 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왜 우리가 이 교육을 해야만 할까?

왜 우리여야만 하는가?


왜 소매 장사에 올인하는게 아니라,

굳이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서 정육 교육업을 해야하는가?


계속 스스로 질문을 했다.


그리고 내린 답은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마을 같은 곳을 만들고 싶다.

그들이 좋아하는 고기로 오래오래-즐기며 일할 수 있도록."


이 답을 가지고 문의를 주는 사람들이 마음을 결정할 수 있도록

우리 정육대학이 어떤 곳인지를 적어내려갔다.



오늘 하루의 80%는 이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적고 고쳐쓰고 하는데 시간을 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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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대기하고 있겠다는 사람,

열심히 배워보겠다는 사람,

시간은 다 맞추겠다는 사람,

지방에서 올라올 예정이라는 사람,

돈이 부족해서 참관만 해도 좋으니 볼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하는 사람,


이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꼭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들의 이 뜨거운 진심에 보답하는 교육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쓴 글...

여기엔 정육대학 커리큘럼을 어떤 기준과 과정을 거쳐 기획하고 있는지

100% 투명하게 남겼다.


https://blog.naver.com/bwibwi_meat/223712686096

글이 워낙 길어 끝까지 읽어주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말 진심으로 배우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글자 한글자 꼭꼭 씹어 읽어주겠지.



+

첫번째 릴스를 올렸을 때, 워낙 dm으로 문의해주는 분들이 많아

그들의 수요를 직접적으로 물어보고 그 수요를 바탕으로 만들어봐야겠다 하고 시작한 설문조사가

기획의 전부가 되었다.


역시 직접 물어보는게 답이다.


정육점 창업을 원하는 사람이 80%일줄 알았는데,

고깃집 창업을 원하는 사람이 70%다.


시장조사를 해보니,

농협에서 하는 교육은 너무 정육점 중에서도 발골까지 하는 곳이나 농협 내부직원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고깃집 창업하는데 필요한 수준의 손질 실무 교육은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고깃집 창업을 염두해두거나,

고기 관련 업종을 하고 있는 (이자카야, 고기뷔페 등) 사장님들이 많이 찾아주고 계신 것 같다.


설문을 받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인사이트들이다.


다음에도 기획을 할때 직접 설문을 받아봐야지.

그리고 그 모수는 최대한 많이 모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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