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서툴고 실수도 많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엄마들은 모두 엄마가 처음이라 서툴다. (아빠도 물론 마찬가지.)
"대체 우리 엄마는 왜저래?"
"내가 엄마면 절대 저렇게 안해"
"이거 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워?"
아이는 자라면서 엄마가 정말 도무지 이해 안되고,
대체 왜저러나,
저렇게 밖에 못해주나 반항심이 든다.
왜 나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주지 않는지,
왜 저렇게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들에 간섭이 많은건지,
이해 안되는거 투성이다.
그러다 점점 엄마가 나를 낳은 시절의 나이를 지날 때쯤부터...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시점이 온다.
그리고 그 아이가 진짜 '엄마'가 되면,
그 엄마의 입장이 되어버리면 절절하게 깨닫는다고 한다.
엄마가 날 이렇게나 사랑했구나,
이렇게 힘들었겠구나,
이렇게 아팠구나,
이런 감정이였겠구나,
이렇게 큰 책임감이였겠구나,
이렇게 많은걸 포기했겠구나,
우리 엄만 이걸 어떻게 다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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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의 자리도 비슷하지않을까 싶다.
대표든 팀장이든...
가끔씩은 거만한 모습을 보여서 밉보일때도 있고
가끔씩은 말실수도 하고
가끔씩은 구린 모습을 보일때도 있다.
가끔씩은 했던 말을 못지킬 때도 있다.
가끔씩은 빨리 해주면 더 좋았을 결정을 이것저것 고려하느라 늦어져 실망을 시킬 때도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대표도 팀장도, 어느 누구도
처음이라면 당연히 서툴고 삐그덕대고,
가끔씩 성공하고 대부분은 실패한다.
이 세상 누구든 실수를 하고,
의도와 다르게 읽히고,
생각없이 한 말에 비난을 받기도 하고,
모두 똑같은 불완전한 인간이다.
그런데...우리는 이 사람들을 너무나 엄격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대표와 대표가 아닌 사람들을 다른 종족이라고 철저히 구분이라도 한 듯이,
"대표면 그러면 안되지"
"내가 대표면 절대 이렇게 안해"
"대표면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우리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냉정했던 것처럼,
'우리 대표'라는 이유만으로 한없이 엄격해진다.
그 대표가 어떤 의도를 가졌든
어느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야
참으로 좋겠지만,
모든 인간이 불완전하듯이
모든 팀원과 팀장과 대표는 모두 불완전하고 부족한 존재다.
우리는 모두 이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함께 성장해야함을 인지해야한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응원하는 마음이 있어야한다
진심을 다해서.
그 진심이 이 세상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그 진심 하나로 이 사람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을 때
가장 먼저 나서서 감싸주게 되고,
서툰 모습도 까발리거나 비난하기보다
가장 든든한 동료가 되어 보완해주고 채워준다.
상대방에게 이런 보호와 지지를 얻고 싶다면
나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했는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했는가
그리고 그 진심을 그들이 알아듣게끔 이해하게끔
자세히, 최대한 자주 표현했는가
돌이켜 생각해봐야한다.
(이 글을 읽는 이가 팀원이든, 팀장이든, 대표든...)
나부터 표현하지 않았다면 알아주겠거니 기대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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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만해도 대표 욕하는것 만큼 쉬운일이 없는 곳에 있었다.
투자사에게 휘둘리고 을의 상황이 되어 직원들 전체가 맥을 못추릴 때,
모순적인 윗선 피드백들로 야근이 많아질 때,
우리는 이렇게 고달프고 힘든데... 대표라는 사람은 오후쯤에나 출근해서
회의에 생각없이 들어와 말로만 쉽게 "이러게 하면 되지 않나?" 툭툭 던지는거 같을 때,
모든 원망의 화살은 대표와 팀장들이였다.
"가이드를 진작 똑바로 줬어야지"
"대표가 중심을 잘 잡아야 밑에 직원들이 고생을 이렇게 안하지..."
"자기가 하는 일 아니라고...말은 쉽지 아주"
"돈만 많이 받아가고 하는일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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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보다 대표님들, 팀장님들 곁에서
남몰래 안고 있는 고민과 괴로움과
슬픔과 좌절들을 알고나니
그게 얼마나 가볍고 잔인한
맹목적 비난이였나 부끄러워진다.
(전 회사긴 하지만...남몰래 훔친 눈물과 고민과 괴로움이 있었을텐데...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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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에게 남은 숙제는...
서로를 진심으로 좋아하고(사랑까진 아니더라도...),
응원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게끔 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대표->직원
직원->대표
양방향 모두... 필요하다.
한쪽만 위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대표와 직원 모두 서로를 좋아하고 응원하고 아끼는 마음이 생겨야한다.
이렇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