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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보내고 싶지만... 전달되지 못할 편지

여러분의 욕망에 우리를 실컷 이용해 주세요.

by 김정서
여러분의 욕망에 우리를 실컷 이용해 주세요.


좋은 차를 타고 한강뷰 아파트에 살고 싶은 마음,

사람들이 존경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손님들의 애정을 더 얻고 싶은 마음,

최고의 기술자가 되고 싶은 마음,

최고의 서비스직이 되고 싶은 마음,

최고의 장사꾼이 되고 싶은 마음,

최고의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

언젠간 내 가게를 하나 차리고 싶은 마음,

안정적으로 리스크 없이 고정수익을 얻고 싶은 마음,


욕망에 솔직해져도 괜찮습니다.

욕망을 이뤄가는 과정에 우리를 이용해 주세요.



여러분의 욕망이 뭐가 됐든,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만큼은...

뒤 돌아봤을 때 후회 없을 만큼

모두가 열정을 다해 일하고

진심 어린 마음을 나눴으면 합니다.


서로가 솔직해졌으면 합니다.


직감적으로 언젠간,

사실 가까운 시일 내에도,

정을 나누고 열정을 다해 함께 일했던 우리 동료들 몇몇이

곧 떠나게 될 거라는 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이 우리와 더 이상 함께하지 않게 되더라도,

각자 다른 위치에 서서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되더라도,

여러분은 우리의 자랑입니다.


부위부위에서 일하는 게

여러분의 자랑이 되길 바랐던 것처럼,

여러분의 성공은

부위부위의 자랑이 됩니다.


그게 부위부위 안에서의 성공이든,

밖에서의 성공이든,

여러분들이 '잘 사는 것'이 곧 우리의 자랑입니다.


갑자기 다른 세상에 내던져지고,

예상치 못한 실패를 겪더라도...

언제든 다시 돌아와도 괜찮습니다.


막막함을 겪고 도움의 손이 필요할때,

언제든 뻗어도 괜찮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든든하게 잡아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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