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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story Dec 01. 2024

인생의 4단계, 20년 계획의 시작-1부

두 아이들이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언제쯤 이 계획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장황하고 거창한 인생의 구체적 계획을 세우긴 어려워도 20년간 5년의 시간씩 네 단계로 삶을 업그레이드해간다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머지않아 이 단계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하여도 정리해 볼 생각이다. 이제 제법 시도 때도 없이 책 읽는 습관이 잘 잡혀가는 너희들이라 아빠 된 입장에서 많이 뿌듯하다. 자격증 취득과 각종 경시대회와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입상하는 모습을 보면, 너희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른 시기에 아빠의 생각과 의도를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도 든다.


그래서 지금의 이 습관을 잘 유지해 갔으면 한다.


아마 이 내용들은 아빠가 ver.2 (I’m your Father II)로 새로운 연재에 관련되어 있을 것이고, 이제 열 살 그리고 여덟 살이 된 너희들에게 되도록 빠르게 전해주려 한다. 급여 소득자의 삶이 너희들의 유일한 꿈과 희망이 되지 않길 바라며, 또한 나보다 너희들 자신만의 길을 더 일찍 발견하고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마흔 중반에 접어든 내가 조금 더 빨리 깨우치고 시도했으면 좋을 법한 일들을 정리했다. 아마도 이 작업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빠르게 전해주겠다는 내 다짐과는 다르게 더딘 속도로 너희에게 다가갈지도 모르겠다.


열 살이 된 첫째 딸 너에겐, 오늘부터 라도 이 4단계의 첫출발을 하게 된다면 서른의 나이에 너희들이 의도한 괜찮은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빠가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지속적인 글쓰기의 합당한 명분이 되어주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인생의 4단계는, 5년씩 네 번의 시기를 거치게 된다.

 일단 시작의 나이를 어떻게 잡는지에 따라 단계에 대한 내용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너희들 입장에서 혹은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입장에선 이런 질문과 한탄이 예상된다.



그런데 20년 이라니, 너무 긴 것 아닌가?
더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있을 텐데 굳이...?




그런 생각이 든다면 꼭 이 얘길 들려주고 싶다.

God does not hurry. Think far away and think deeply. 

어쩐지 익숙하지 않은가? 첫째 네가 다니는 미술학원에 걸려 있던 벽걸이 시계에 쓰여 있던 문구였다. 너를 데리러 갔다가 한 동안 시선이 멈춰 계속해서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서두르지 말고 그럴 필요도 없음을 알길 바란다. 조금 더디 가더라도 그 과정에서 네게 주어진 모든 시간들을 온전히 경험하고, 실패의 경험을 피하려 하지 말아라. 피할 수도 없을 뿐더러 거기에 익숙해지면 영원한 도망자로 살 수밖에 없다. 나도 한때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건 언제나 가장 비겁하고 쉬운 선택이며 찝찝함과 후회가 꽤 오랜 시간 너를 잡아먹으려 들 것이다. 




본인의 선택권이 이전에 비해 많이 주어질 수 있는 나이, 20세부터 39세까지의 플랜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다. 그래서 40에는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삶에 가까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 플랜의 최종 목적이다.



우선 이건 내용이 방대할 것 같아 별도의 프로젝트로 빼는 게 날 것 같고, 이 주제로 각 단계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꼽아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1단계 (~5년차)


최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발적’ 경험 


타의성이 배제되기 어려운 시기일 수 있으나, 그렇다면 본인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은 우선 무엇이든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한 단계이다. 구체적인 방향설정은 없을 수 있으니 이에 불안함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저 실행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자. 어떤 것이든 내가 '해낸다'는 경험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이 시기에는 남는 것 없이 분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을 텐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그날의 감정과 했던 일들을 기록해 두는 것이다. 내가 행한 것, 그 결과, 느낀 점(인사이트) 등을 정리하며 해당 건에 대한 키워드를 선정해 본다. 그렇게 꼬박 일 년을 진행하다 보면 나의 기록을 지배하는 키워드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고 그것을 할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또 복잡하고 힘든 감정이 느껴지는 상황은 무엇이며 그럴 때 어떤 식으로 극복해 내는지 등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점차 나은 대응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다. 아까도 말했듯이 인생의 명확한 방향을 잡아보겠다는 강한 일념보다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으로 일을 대하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 곳에 모아지는 나의 관심사와 역량의 개발이 성장하는 방향을 향해가는 주제가 보인다면 다음 단계에서 집중해서 파고들 필요가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꼭 그 길로만 나아갈 필요는 없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시기에 그와 관련된 좋은 기회들은 계속해서 다가온다. 단, 우리가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하고 있으며 나의 행위가 '자발적'인 적극성을 띄고 있다는 전제하에. 



2단계 (6~10년차)


1단계의 경험의 심화 혹은 새로운 경험
본인의 성과를 계속해서 증명하기 위한 반복의 단계



이 과정에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이 이뤄지게 되며 새로운 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 고민이 커질 수 있는 단계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해당 시기에 중점적으로 생각한 커리어를 중심으로 직장을 잡거나 이직이 이루어진다. 최소 두 번의 사이클은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이유는? 4계절의 흐름에서 실패한 것들을 반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1년 정도는 갖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과정에서의 결정은 중요하다. 계속 나아갈 것인가 내려놓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며, 나의 실무적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마케팅이든 디자인이든 세일즈이든 제품이든 내가 속해야 할 곳이 분명하다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1단계에 비해 심화된 반복 업무를 경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아이디어들이 자주 떠오른다. 성과를 더 잘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생각들이 주를 이루고 주변 이해관계자들에게 이런 생각들을 자주 표현할 기회가 생기며 피드백 또한 받게 된다. 이 무렵, 그러니까 일을 시작하고 이제 10년 차 정도에 접어들 때 주변에서 받는 피드백으로 인해 고민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보다 뛰어난 선배들(이면 다행일 테지만) 혹은 동기나 후배들을 보게 될 때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기도 한다. 괜찮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다만 이 감정의 늪에 너무 깊게 빠져들지 않아야 한다.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한 가지 분야에 각자의 모습대로 잘하는 이들은 도처에 깔려있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잘되면 그뿐이다. 자신만의 이론과 자신만의 방식을 흔들리지 않고 만들어내는 시기가 바로 이때이니 방황으로 인한 시간낭비를 지양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3단계 (11~15년차)


누적된 경험과 성과의 발현 시기


내가 가진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다소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해도 특별한 방식과 언어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잘 '포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의 포장은 미화나 과장이 아니다. 나만의 솔직한 언어로의 표현을 의미한다. 나다운 포장인 것이다. 나의 손끝에 묻어있는 경험의 굳은살로 나다운 방식의 포장이 필요한 것이다. 이때부터는 기존에 알고 있던 네트워킹의 범위가 확장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네트워킹을 개발하기 위한 의도적 만남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이니 인맥에 목숨을 걸 이유가 없다. 가만있어도 나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소개의 자리 또한 늘어난다. 이때의 기록은 1단계와 2단계에 비해 거시적이면서도 긴 인생의 관점과도 연결되면서 나만의 시각이 완성된다. 안정적이면서도 내적 갈등이 늘어날 수 있는 시기이기에 스스로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의 경험들을 '해석'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고 나만의 관점이 공고해지는 시기로 생각하면 된다. 이쯤 오면 나의 생각과는 다른 이들이 확연히 나뉨을 느끼게 된다. 모든 이의 시각이 같을 수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으니 반대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되려 독특한 것으로 여겨지는 나의 관점은 '특수'한 것이 될 수 있고 그것은 나의 차별성으로 연결된다. 이는 추후 내가 남은 인생동안 계속해서 가꿔가야 할 기준점이 될 수 있으니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설령 지금의 행보를 멈춘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결과물들을 기반으로 다음 장을 펼칠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얘기했듯, 내가 경험하는 모든 점들(dots)은 연결된다.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도움이 된다. 이때 한 테두리 안에서 불필요한 경험들을 남겨두지 않으려 극단적인 정리를 할 필요가 없다. 기억의 서랍에 묵혀둔다 해도 어느 순간, 내가 필요로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4단계 (16~20년차)


스스로의 길을 설계하며 죽을 때까지 그것을 즐기며 경제활동을 이어간다


16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는 생각보다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체력은 휴대폰과 노트북의 배터리와 같다. 100에서 시작하지만 1년, 2년 시간이 지남에 따라 100이라는 충만한 숫자는 98, 92, 85... 점점 줄어든다. 자연의 이치다. 태어나고 소멸하는 순환주기를 인간 또한 갖고 있기에 이를 거스를 수 없고, 이 시기 또한 점칠 수 없다. 가끔 누군가가 유명인의 운세를 예언처럼 했다 하고 그것이 적중했다며 유튜브나 숏츠에 업로드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신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려하지 말고 나의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며 아낄 수 있어야 한다. 수도승 같은 생활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체력과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를 다했으면 한다. 과유불급이니 지나치지 않게, 그러나 꾸준하게 말이다. 이렇게 쌓아둔 하루하루가 결정적인 순간에 보상해 준다. 

스스로 희망하는 길을 가기 위해 일단 내가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한다. 지나고 보니,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평일에도 새벽 2-3시까지 일했던 경험은 번아웃으로, 현실도피에 대한 동경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일에 진심이었고 진정성 있는 몰입을 했으나 세부 방법들이 바람직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생각도 들었다. 무엇이든 아직 내가 진짜로 가야 할 길에 대하여 불명확하다 보니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싶은 것 말이다. 누군가가 등 떠민 일이 아닌, 내가 미친 듯이 하고 싶고 잘 해내고 싶고 성공하고 싶은 Only one이 아니었기 때문에 몰입에 한계가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만의 브랜드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의 꾸준함이 필요하고, 꽤 오랜 시간 누적하고 있다는 행위를 알게 되는 이들이 시장에 늘어나야 한다. SNS를 통해 이런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들,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런 행위를 '쉬지 않고' 계속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이다. 동일한 시장이라고 한다면 이런 이들을 통해 무언가를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받을 때 상대적으로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그 바탕이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내용들을 꾸준히 공유함과 동시에 앞으로 나의 즐김과 경제활동을 일치시켜 지루해하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며 충분히 오늘에 의미를 부여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정도의 경지(?)에 오른 이들은 굳이 스스로 무언가를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나를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고, 제삼자를 통해 나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재야의 고수를 선택하든 자발적인 낭중지추가 되건 나의 영역에서 꾸준하게 흔적을 남기는 행위가 필요한 것이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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