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연간 목표를 설정 중이다.
지난해보다 좀 이른 시작을 했는데 이번에는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간을 갖고 싶었다. 분명 내가 써둔 목표였는데 이게 과연 내가 진심으로 이루고 싶어 하는 목표인지 불분명한 것들이 있기도 했었고 매일 이 목표들을 보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잡은, 흔들리지 않는 목표인지도 검증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만의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이 사무직 업무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 나의 꿈과 멀어질 수 있다. 고정적 수입을 위하여 직장을 갖고 나머지 시간을 온전하게 비즈니스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상적일 텐데 이를 일반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간절함이 있다면 불가능은 없겠지만 체력적인 요인부터 직장 상황의 변수(야근, 팀미팅, 회식 등)에 이르기까지 내가 통제하지 못할 영역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내가 현재 놓인 상황을 꿈과 목표달성을 위해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고정수입 금액이 높아질수록 내 절대시간의 투입이 일정 수준까지 비례하여 증가할 수밖에 없다. 책임이 늘어나거나 맡은 일의 범위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개인의 예술적 역량이나 창의성이 보상의 근거가 되거나 본인의 브랜드의 가치로 인한 대가가 아니라면 우리는 받는 것 이상으로 애써야 하는 것이 보편타당한 회사-직원 간의 메커니즘으로 인식되고 있으니 말이다. 적지 않은 시간을 회사에서 일하면서 내가 개발하고 싶은 역량과 회사에서의 업무와의 접점을 찾고, 여기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향상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게 되면 매우 강력해질 수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17년간 일하면서 발굴했던 업무적 역량과 성과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퍼스널브랜딩을 이렇게까지 고민하게 될 줄 몰랐는데 은행에서부터 지금까지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고 설명과 설득을 반복하며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어 구매에까지 연결시키고자 했던 노력들이, 야생에서의 생존준비가 덜 된 나를 지켜주는 단단한 뼈와 근육이 되었다.
번아웃이 오는 이유도, 내가 힘들어하는 인간관계의 단상도, 일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커리어의 방향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명해진다. 명확한 것은 우리의 삶은 언젠가 끝나고, 그 이전에 급여소득자의 삶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기간은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겠지만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지'에 대한 것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
요즘 가장 부러운 이들은 일찌감치 선택한 본인의 길에, 그것이 급여소득자의 모습이든 자신의 비즈니스를 꾸려가는 모습이든, 높은 만족을 통해 자아실현 하고 있는 이들이다. 그러나 대게는 그렇지 못하다. 나 역시도 그렇고. 시간에 쫓기고 예기치 않은 가족의 탄생에 자극받다 보니 그때그때의 현실적인 선택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이성적인 결정이었다. 조금 더 빨리 이런 고민을 했어야 했다. 어느 곳을 바라보고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말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보다 정교한 작업을 거쳐 나의 꿈에서 벗어나있는 일들을 가지치기하고, 목표와 연관 있는 행동들 이외의 것들은 목록에서 제거해야겠다.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단순화해야 하며 그것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노력을 하는 것만이 다가오는 2025년에 대한 예의일 테니. 그것이 나의 꿈에 더 가까이 가는 시작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