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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과 후회가 극대화되는 경우

경험의 심리학

by M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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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후회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인지능력이 발달되어 성장한 사람이라면 없을 것이다.

다음 상황을 보자.

다이어트 중인데 라면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먹었을 때


내일 출근인데 넷플릭스 드라마 다음 화가 궁금해서 볼까 말까 하다가 정주행 했을 때


X주식을 살까 말까 하다가 말았는데 갑자기 급등해서 상한가를 갔을 때


A대학을 가고 싶었지만 주변 어른들의 설득에 마지못해 B대학에 갔을 때


의견을 말할까 말까 하다가 말하지 않아서

다섯 가지 상황 모두 후회를 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섯 가지 상황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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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고 그 길에서 자발적으로 선택을 하거나 선택을 강요당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내가 선택해서 가고 있는 길에서의 고난, 역경, 실패를 경험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내가 선택하지 않거나 못 가본 길에 대한 미련으로 후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선택해서 실패할 경우와 선택을 하지 않은 경우 어느 쪽을 더 후회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선택해서 실패할 경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심리학 책에서는 선택하지 않은 경우에 더욱 많은 후회를 한다고 한다.



나 또한 업무나 어떤 도전을 해서 실패하면 그 당시에는 왜 내가 이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자책과 주변에 대한 원망과 후회를 한다. 이런 후회는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많은 실패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잊혀갔다.


하지만 여전히 후회하고 있는 것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삼수 이후 부모님께서는 사수를 권하셨지만 지친 나는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또한 대학 선택에서도 나의 선택보다는 주변 어른들의 권유를 따랐다. 그 결과, 아직도 그때 사수를 했다면, 다른 대학을 갔다면 하는 후회와 미련이 아직까지도 나를 괴롭힌다.(+2017년 5월에 아는 형이 비트코인 이야기할 때 무슨 사기냐고 하지 말고 샀다면.....)



정확히는 시도하지 않은 것, 도전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이다. 힘들고 지친다는 것은 다 핑계였다. 단지 실패가 두려웠고 그 실패에 대한 타인의 시선이 무서웠던 것이다. 결국 그러한 생각이 '껄무새'를 만들었다. '그것을 해볼껄', '그 주식 살껄', '한번 말이라도 걸어볼껄'


하지만 이렇게 과거에 시도·도전하지 않은 것에 후회하면서 얻는 게 있을까? 계속 후회해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일은 없다. 결국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기 때문에 과거의 망상에 빠져있는 것이다.


<럭키 드로우>에서 앤드류님이 인생을 아이폰 배터리에 비유해서 말한 게 정말 인상 깊었다.


아이폰은 배터리가 10프로 미만으로 남아도 괜찮다. 왜냐하면 배터리를 충전하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충전할 수 없는 아이폰이라면? 과연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낼까? 유튜브 알고리즘에 나오는 영상을 보고만 있을까?


바로 인생이 충전할 수 없는 아이폰이다. 가지 않는 길을 지금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우리에게는 타임스톤도 없고 타임머신도 없다. 그렇게 후회하는 동안 우리의 배터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돌아오지 않는다. 어차피 한 것이 아닌 하지 않은 것에 후회가 더욱 크다면 실패가 두려워서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서 그저 만족도 못하는 이런 삶에 멈춰있는 게 맞을까? 앞으로도 계속 후회와 미련의 페이지를 채워갈 것인가?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이제는 후회와 미련의 삶에서 그만 벗어나고 싶다. 실패, 미련, 두려움, 타인의 시선...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 정말 내가 원하는, 내가 하고 싶은, 나를 위한 그런 삶이 선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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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냐 불가능하냐에 저울질을 하는 것에 저울질하면서 생각에만 멈추는 것이 아닌, 그저 내가 하고 싶으니까 원하니까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용기를 모두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많은 선택 중에 진짜 나의 길, 나의 목적을 찾아서 타인이 아닌 나의 삶을 찾는 그 도전의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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