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뷔페식 평등이란?
평등은 중요한 가치이다.
어렸을 때부터 차별이란 나쁜 것이고 모든 사람은 차별받지 않고 평등해야 한다고 배운다.
또한, 본능적으로 우리 모두는 차별받으면 불쾌함을 느낀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원숭이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원숭이 두 마리에게 처음에는 오이를 준다.
두 원숭이 모두 맛있게 오이를 먹는다.
잠시 후, 한 원숭이에게는 오이를 주고 다른 원숭이에게는 포도를 줬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이를 받은 원숭이는 오이를 던지면서 악을 지르며 화를 낸다.
분명 조금 전에 맛있게 먹은 오이였는데도 말이다.
동물도 차별에 대해서 화를 내는데 사람은 어떠겠는가?
레스토랑 이벤트에 당첨되어 갔는데 일행에게는 랍스터를 줬는데 나에게는 게맛살을 준다면?
아무리 공짜여도 머리가 뜨거워지지 않는가?
그렇다면 중요한 가치라는 평등이란 무엇일까?
평등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평등(平等) :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
사회학사전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형태로 평등을 정의한다.
1. 기회의 평등 : 관련되어 있는 사회집단 간의 제도나 사회적 위치에 접근할 평등의 조항
2. 조건의 평등 : 모든 관련되어 있는 사회집단의 삶의 조건에서의 평등
3. 결과나 산출에서의 평등
이를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평등이란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많은 상황에서 평등은 취사선택이 된다.
권리만 강조하거나 결과만 강조하거나 조건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취사선택된 평등을 강조하다 보니 의무, 노력, 공정이라는 가치는 무시된다.
그 결과 평등이라는 칼과 방패로 무장한 차별주의가 나타나게 된다.
이를 뷔페식 평등이라고 한다.
성별 할당제가 대표적이다.(소수자를 위한 복지차원의 할당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함)
이는 성별 취업률이라는 결과에서의 평등을 강조한다.
한쪽 성별 취업률이 높으니까 낮은 성별의 취업을 보장하기 위해 일정 비율을 뽑아야 한다고 한다.
이는 성별 차이, 노력, 공정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단지 차별이라는 두 단어로 단정 지어 일어난다.
전체적으로 성별상관없이 동일한 기준으로 진행을 한다면 그래도 부작용이 덜하겠지만 현실은 성별에 따른 기준이 다르다.
그게 아니더라도 합격률이 중요하기에 기준이 하향평준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합격자의 수준 또한 하향평준화 된다.
이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경찰, 군인, 소방관같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관련이 깊은 직업에서 사회적 문제를 볼 수 있다.
경찰, 군인, 소방관 모두 체력, 위기 대응력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범죄자는 남자/여자에 따라 장난감 칼을 쓸지 칼을 쓸지 고민하지 않는다.
적군은 남자/여자에 따라 비비탄 총을 쓸지 m16을 쓸지 고민하지 않는다.
화재는 남자/여자에 따라 불의 세기가 다르지 않다.
국민들에게는 남경/여경, 남군/여군, 남자 소방관/여자 소방관이 아니라 경찰, 군인, 소방관이 필요한 것이다.
남자/여자 상관없이 범인 검거를 잘하고 적군에게 이기고 화재 진화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하향 평준화된 기준, 성별에 따른 기준에 의해 선출이 되어 직군별로 능력 또한 하향되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뷔페식 평등은 회사에서 볼 수 있다.
같은 공간에 있다는 이유로 조건과 결과의 평등을 강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어, 대형 병원을 생각해 보자.
병원에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청소부, 영양사, 경비 등 다양한 구성원이 있다.
우리는 청소부를 의사라고 부르지 않고 의사를 간호사라고 부르지 않는다.
각자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뷔페식 평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병원이라는 공간에 있기에 본인을 의사, 간호사라고 부르기를 바란다.
또한, 같은 공간에 있기에 동일한 보수를 바란다.
이는 직업의 전문성과 그것을 얻기 위한 과정과 노력이라는 것을 무시하기에 나오는 생각이다.
뷔페식 평등은 조건, 상황, 노력,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의 '평등'만을 강조한다.
평등이라는 칼과 방패로 차별을 하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뷔페식 평등이 당연한 사회가 되어 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