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소유 자선가는 극히 드물다. 내 자산은 내가 지킨다.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로또 당첨이 되고 싶고 로또 청약이 되고 싶고 내가 산 주식이 떡상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당첨과 멀고 주식은 떡락....
그렇게 잘나가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계좌를 보며 심적으로 힘들면 오는 연락
'적중! xx주식 20프로 상승!'
유튜브에 보이는 썸네일
'내일 사면 급등' 화면에는 연락처가 눈에 잘 보인다.
길을 가다보면 붙어있는 홍보 현수막
'xx호선 역세권 마지막 찬스'
산책을 하다보면 부르는 모델하우스 직원의
'한번 보고 가세요.' '사장님, 분양 물건이 몇개 안남았어요. 이만큼 수익률 좋은 물건이 없다니까요'
적중하는 주식을 메세지로 친절하게 주기적으로 보내주고
유튜브에는 급등하는 주식을 알려주겠다고 친히 번호를 알려준다.
마지막 찬스라는 역세권 건물 현수막은 그 자리를 몇년째 지키거나 새롭게 바뀌고
분양 물건이 몇개 안남았다는 물건은 입주가 코앞이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이렇게 대박의 기회가 주변에 넘치고 넘친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로또 당첨을 기원하고 주식 떡상을 기도한다.
되지 않았다면 '나'에게만 알려주는 비밀 정보를 사용하면 되는거 아닐까?
그런데.... 과연 그게 정말 '나'만 아는 비밀 정보일까?
주변에는 사람을 등쳐먹으려는 사기꾼들이 넘치고 넘친다.
사람 참 좋아보이는 사람이 웃으면서 위로해주다가 친해지면 뒷통수를 쌔게 치고 잠수를 탄다.
분명 어제까지 연락도 잘된 사람인데 말이다.
모르는 사람이 친절하고 친하게 다가온다면 일단 의심하는게 내 자산을 위해서 중요하다.
생각해보자.
그린벨트에 땅이 있다.
개발계획이 몇십년째 없고 서울개발계획에도 여전히 나와있지 않아 평당 10만원에도 거래가 안되는 땅이다.
그런데 친분있는 정부 고위 관리자가 조만간 개발계획으로 이 땅에 아파트가 대규모로 들어올거라고 한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당연히 있는돈 없는돈 영끌해서 살 것이다.
그런데 투자해놓은게 너무 많아서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 누구에게 알려줄 것인가?
가족일 것이다.
가족도 여유가 없다면? 가까운 친적이나 친한 친구에게 알려줄거다.
그렇다면 당신이 이 귀한 정보를 가족, 친척, 친구 말고 동호회 회원이나 사우나에서 만난 사람, 러닝 크루 사람처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알려줄 의향이 있을까?
강력한 무소유 주의자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과연 얼마나 있을까?
분명 누군가는 그럴 것이다.
'에이, 누가 그런 제안을 하고 듣더라도 누가 그런거 사겠냐?'
없을거 같은가?
자 그러면 다음 2가지 사례를 보자.
A는 지방에 살고 아침마다 사우나를 간다.
사우나를 하다보니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하게 되었고 그 중 부동산 사장님과도 알게 되었다.
어느날, 사우나에서 부동산 사장님이 좋은 물건있다고 소개해줬다.
4층으로된 원룸 건물이고 집주인이 급하게 서울로 가야해서 시세보다 싼 가격에 준다고 했다.
10억짜리는 8억에 준다고 한다.
월세도 다 맞춰져 있고 세입자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A는 고민하다가 아들에게 물어본다.
아들은 건물의 위치를 보니 추후 월세를 맞추는 것도 힘들어 보이고 세입자들의 신원도 불안하다고 하며 결사 반대 했다.
결국 아들의 엄청난 반대에 그 건물을 사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 건물은 지금까지도 안나갔고 그게 2년전 이야기다.
B는 서울에 볼일이 있어 올라왔다가 아들 집에서 하루 보내기로 했다.
아침에 사우나를 다녀오다가 근처 오피스텔 분양 직원이 잠시 보고 가라는 말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듣고 왔다.
다녀와서 아들에게 팜플렛을 보여주며 어떠냐고 물어본다.
역 근처 바로 앞이고 분양 거의다 나가고 물건이 없는데 투자하면 좋지 않겠냐고
아들이 말한다.
'엄마.. 그거 나 처음(4년전) 여기왔을때부터 있던 물건이야...'
그 오피스텔이 올해 11월에 입주 예정, 하지만 역시나 물건은 남아있다.
눈치 빠른 독자는 알아차렸을 것이다.
A, B는 동일인물이고 나의 어머니다 하하
이렇게 주변에는 순진하고 힘든 사람을 뒤통수 치고 이익을 탐하는 무리들이 많다.
위에서도 말한거처럼 그렇게 좋은 물건이면 아직까지 남아있을리 없고 내 순서까지 올일이 없다.
부동산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고객리스트가 있고 그중에는 VIP가 당연히 있는 법이다.
가족을 넘어 VIP도 넘어 심지어 매물이 올라와있는데도 나한테까지 오는 경우는 그저 재고털이 일뿐이다.
매우 비싼 재고털이....
다시 말번 강조하지만, 정말 대박 정보라면 내가 먼저, 그리고 내 가족 그 후에 가까운 친척, 그 다음에 절친에게 소개를 해준다.
그런데 가족도 친척도 절친도 그리고 VIP도 아닌 내 순서가 왔다는 것은 둘중 하나일 것이다.
무소유 자선가or 사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