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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은 쉬운 길로 유혹한다(3)

누구나 할 수 있는 걸로 성공을 외친다면 의심을 해보자

by M ent

온라인 강의를 산 사람 중 추첨을 통해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간절히 바라면 된다고 했나?


정말 간절히 바라서 그랬는지 당첨이 되었고 그를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세미나 장소로 갔다.


시작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모두들 나와 같은 표정으로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자리에 앉아서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미나의 시작은 그의 제자이자 이제는 정규 직원의 간증이었다.


자신처럼 못난 사람이 그의 과제를 모두 수행하고 이제는 그와 함께 일하며 엄청 성장했다는 이야기였다.


모두들 환호와 감동의 박수를 쳤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나왔다.


매번 모니터 속에서 보던 그의 모습을 현실에서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세미나 공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했고 감동을 받고 환호를 했다.


환호와 박수는 시작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진짜 아이돌 콘서트에 온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환호와 박수가 끝난 후, 그는 인사를 하며 자기소개와 아이스브레이킹을 했다.


모두들 웃음과 환호가 넘쳤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온라인 강의에서 했던 글쓰기&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필두로 그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상함은 여기서부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자연스럽고 논리적이고 명확한 그의 모습이 오프라인에서는 달랐다.


뭔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고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사람이 많고 긴장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뭐지?? 이러는데 갑자기 최초 공개를 한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자기가 출판할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했다.


분위기는 기대로 넘쳤고 잠시 생긴 의심의 물결이 분위기에 휩쓸려 사라졌다.


그의 신간 프리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의 의심의 잔잔한 물결은 거센 파도로 변해 애써 외면하고 있던 '진실'을 감싼 벽을 짚어삼키고 부수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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