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말하는 하루 한 장
잠실 스카이타워에서 보는 서울 밤 전경은 아름답다. 번쩍번쩍한 불빛에 마치 하늘에서 땅의 별을 보는 느낌으로 여유롭고 아늑하다.
하지만 스카이타워에서 내려와 방이동 먹자골목으로 가면 많은 사람들, 여러 식당과 냄새, 그리고 시끌벅적한 활기가 느껴진다.
같은 서울이지만 다른 느낌을 준다.
멀리 있는 산은 마치 초록색으로 염색하고 초록색 상하의를 입은 사람처럼 초록초록하다.
하지만 산을 오르면 멀리 서는 보이지 않은 다양한 색깔이 보인다. 다람쥐의 갈색, 꽃의 노란색, 바위의 회색 등등
같은 산이지만 다른 느낌을 준다.
우주에서 보는 지구는 초록색, 파란색, 흰색, 갈색 4가지 색으로 보이며 단면은 멈춰 있는 그림 같다.
하지만 지구 안으로 들어오면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색들이 존재하며 다양한 생명체, 무생명체가 상호작용을 하며 움직인다.
같은 지구여도 다른 느낌이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가까이에서 보느냐 멀리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멀리에서는 차갑고 이기적인 것 같지만 가까이에는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람일 수 있다.
멀리에서는 활발하고 외향적이게 보이지만 가까이에서는 차분하고 그 누구보다 내향적일 수 있다.
두 가지 모습 모두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은 그렇게 두 가지 모습을 가진 사람이다.
내가 보는 한 가지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스카이타워에서 보는 서울, 멀리서 보는 산, 우주에서 보는 지구처럼 전체적인 모습으로 서울, 산, 지구를 판단하는 것이다.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에서도 보고 그렇게 다양한 거리에서 보고 느끼며 다양한 모습이 있음을 이해하고 생각하자.
모든 것은 '멀리 있는 나'와 '가까이 있는 나'가 합쳐진 존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