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말하는 하루 한 장
우물 안 개구리는 자신이 아는 세상이 전부라고 믿는 좁은 시야를 가진 사람을 비유하는 속담이다.
이 개구리에게 우물 안은 세계의 전부이며, 둥근 하늘은 우물의 통로 모양일 뿐이다.
우물 안의 모든 것이 세상의 진리이자 기준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곧 최고라는 우월감에 젖어 살고 있다.
그러다가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가게 된다.
개구리는 드넓은 벌판, 바다, 강을 보며 세상이 물뿐 아니라 다양한 생명체와 먹이로 가득한 광대하고 아름다운 공간임을 깨닫는다.
자신이 아는 것은 세상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음을 알고, 놀라움과 감동 속에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
이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지식과 경험을 확장하려는 인간의 긍정적인 성장을 말한다.
속담이 담고 있는 이상적인 성장의 메시지를 따른 모습이다.
하지만 우물 밖으로 나선 현실 속 개구리의 모습은 이상과 다를 수 있다.
우물 밖 세상에서 처음 만난 뱀에게 잡혀 먹힐 수도 있다.
처음 먹는 먹이는 배탈을 날 수도 있다.
친구라고 생각하고 다가간 개구리는 영역 침범으로 호된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이 모든 것에 무지하며, 심지어 우물 밖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도 모를 수 있다.
이처럼 무방비한 존재에게 "우물 밖으로 나가라"라는 조언은, 준비 없는 시련을 강요하는 '폭언'에 가까울 수 있다.
무지와 위험 앞에 무작정 내몰리는 것은 성장이 아닌 좌절과 파멸을 초래하며 심지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위해서는 준비된 도움이 필요하다.
누군가를 우물 밖으로 이끌기 전에, 그들이 바깥세상의 위험을 대비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지원이 말이다.
충분한 준비가 되었더라도 새로운 세상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 있다.
그때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따뜻한 용기의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준비하느라 고생했어. 이제 우물 밖으로 나가보자. 걱정하지 마. 힘들고 어려우면 옆에서 내가 도와줄 테니까.
이처럼 '우물 밖으로 나가라'는 조언은 단순히 넓은 시야를 가지라는 무책임한 채찍질이 아니라, 위험을 예측하고 대비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 할 동반자를 약속하는 진정성 있는 지원이 동반될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발화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