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함과 호구, 그리고 착한 호구 1편
일단 호구의 뜻을 알아보자.
호구 虎口
1. 범의 아가리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처지나 형편을 이르는 말.
2.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체육 바둑에서,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이 트인 그 속.
우리는 일반적으로 두 번째의 뜻으로 쓴다.
많은 호구들이 있지만 오늘은 착한 호구의 특징 4가지를 알아보자.
(2가지 이상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착한 호구 확률 50%)
호구의 앞에 착한이라는 형용사가 붙은 것만 보면 알 수 있다.
개미 한마리도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착함 그 자체이다.
착한 호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착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렇기에 착하다고 가스라이팅을 당하게 되고 결국 착한 호구가 된다.
하지만 큰 문제는 본인은 본인이 호구인지 잘모른다.
그저 착한 사람인것만 알고 그런 행동은 당연한거라고 생각한다.
좋게 말하면 공감능력이 너무 좋은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착한 사람(호구)이라는 타이틀이 머리와 마음에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혹여나 내 말에 상대의 마음이 무너져 내릴까봐,
내가 도움을 안주면 그 일을 못 할까봐 등 상대에 지나치게 이입을 한다.
심각한 호구는 상대가 눈이 피곤해서 살짝 표정을 찡그린 것을
본인이 잘못해서 상대가 화난줄 알고 전전긍긍한다.
결국 이런 일들이 계속 되면 본인이 힘들어 지지만 항상 웃고 있다.
왜냐하면 착한 사람이라는 타이틀이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거절하면 상대가 엄청나게 큰 상처를 받고 하루종일 울고 나를 원망할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 그 사람이 너무 큰 상처를 이겨내지 못해 우울증이 걸려서
결국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거라는 착.각.을 한다.
결국 상대의 부탁하면 무조건 들어주는 무료 키오스크가 된다.
그게 돈이면 돈, 힘이면 힘, 시간이 시간, 감정이면 감정 그 모든 것을 빌려준다.
말이 좋아 빌려준거지 그냥 준거나 다름없다.
착한 사람이기에 절대 나를 내새울 수 없다.
착한 호구의 마음 속에는 타인>나 라는 절대불변의 공식이 들어있다.
누군가 힘든다면 그건 무조건 나여야 한다.
누군가 손해를 봐야한다면 그건 무조건 나여야 한다.
나 하나 희생해서 만인이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멋진 공리주의자(변태)다.)
이야기를 해보면 마치 신에게 '타인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서 너를 보냈다' 계시를 받은 선민의식에 사로잡혀있다.
위의 특징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만약 나에게 저런 특징들이 대부분 있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착한 호구임에 틀림없다!
착한 호구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가장 친한 친구에게 물어보아라
"야, 나 호구니?"
<기브앤테이크>에서 피라미드 최상단의 기버와 최하단의 기버를 비교한 글이 있다.
내 생각에는 착한 호구=최하단의 기버와 같다고 생각된다.
착한 호구와 기버의 차이가 궁금하다면 <기브앤테이크>를 보면서 느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