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함과 호구, 그리고 착한 호구 2편
없다.
내가 아는 장밋빛이라는 게 화사하고 아름답고 고귀함을 말하는 거면 그런 미래는 없다.
아래 그림을 보자.
대부분의 이야기는 고난의 밤이 지나고 밝은 내일이 온다.
착한 호구의 이야기도 고난의 밤을 지난다.
큰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착한 호구는 고난의 밤만 존재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깨진 유리병에 물을 채운다고 해서 채워지는가?
채워지지 않는다.
자기희생을 하면서까지 남을 돕는 것은 깨진 유리병에 물을 넣는 것과 같다.
깨진 마음의 균열 사이로 감사, 고마움, 기쁨 등의 감정은 빠져나간다.
균열은 본인도 모르게 아니, 알아도 모르는척하면서 더 커진다.
처음 타인을 돕고 느낀 좋은 감정들을 이제는 느끼기 힘들어진다.
그러면서 상대의 눈치는 계속 보게 된다.
결국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허탈감, 그러나 거부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에 착한 호구의 늪에서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
누군가는 분명 말할 것이다.
그래서 착하게 살지 말라는 거냐?
그건 말하고자 하는 논점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
착하게 살지 말라는 게 아니라 착한 '호구'로 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거다.
타인에게 나누지 말라는 게 아니고 자신의 무조건적 희생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기브앤테이크를 보면 결국 피마리드의 최상단은 기버가 있다.
하단에는 착한 호구가 있다.
둘 다 기버로 시작했지만 사소하지만 큰 차이로 본인의 가치가 달라지게 된 것이다.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계속 착한 호구로 남아 끝나지 않는 고난의 밤을 보낼 것 인지
아니면 착한 호구의 타이틀을 깨부수고 밝은 내일로 갈 것 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