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가장 칭찬해주고 싶었던 '대견한 순간'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스스로가 가장 대견하게 느껴졌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마 이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알아줄 만한 화려한 성공의 순간을 떠올릴 겁니다. 큰 프로젝트를 따냈을 때, 시험에 합격했을 때, 혹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박수를 받았을 때 같은 기억들이요.
하지만 오늘,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조금 이상하고, 어쩌면 '게으르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스스로 가장 대견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바로 '매일 아침, 어찌어찌 눈을 뜰 때'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점심 해가 중천에 떴을 때 겨우 일어나는 날도 있습니다. ㅋㅋㅋ 남들이 보기엔 그저 늦잠 자는 사람일 뿐이죠. 하지만 저에게 이 '어찌어찌 눈을 뜨는 행위'는, 지난 몇 년간의 치열했던 전쟁을 버텨낸 생존자의 훈장이자, 가장 위대한 승리의 기록과도 같습니다.
어느덧 주말도 없이 달려온 지 8~9년이 되었습니다. 수백 개의 기획안과 씨름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워 영상을 편집하고, 주말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모임을 열었습니다. 어떨 때는 학원 강사로, 어떨 때는 게임 기획자로(조만간 공개됩니다!), 여러가지 컨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면서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몸이 부서져라 달렸지만, 통장의 숫자가 항상 저의 노력을 증명해주진 않았습니다. '나는 지금 뭘 위해 이렇게까지 하나' 싶은 공허함이 해일처럼 밀려오는 밤이면, 방전된 스마트폰처럼 침대에 쓰러져 다음 날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아침 저는 또 꿋꿋하게 일어났습니다. 해저 2만 리에 가라앉은 잠수함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켜 컴퓨터를 켰습니다. 잠이 덜 깬 얼굴로 회의를 하고, 기획안을 쓰고, 또 다음 일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바로 그 순간, 저는 저 자신에게 속삭여줍니다. "잘했다, MSG. 오늘도 결국 일어났네. 너 진짜 대견하다."
어쩌면 유치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 '셀프 칭찬' 혹은 '셀프 오구오구'는 번아웃과 무기력으로부터 저를 지켜내는 가장 중요한 생존 전략입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해주고,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나만큼은 내 편이 되어주는 것. 마치 넘어진 아이에게 "괜찮아, 그럴 수 있어.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면 돼"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되는 겁니다. 내 안의 내가, 나에게 말이죠.
이렇게 하루하루 '잘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다 보면, 신기하게도 그 문제를 견딜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정신력과, 결국에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나더라고요.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저는 '여러분은 있는 그대로 소중한 사람입니다' 같은 달콤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기력에 빠진 나를 맹목적으로 칭찬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셀프 칭찬'은, 나의 '사소한 노력들'을 스스로 알아주고, 그 노력이 언젠가 결실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함'을 유지하게 만드는 동력입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그 과정 자체를 인정하고 응원해주는 것이죠.
이 사소한 칭찬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잘하는지, 어느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지 알려주는 '표지판' 역할을 해줍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는 바로 이 사소함에서 시작합니다. 그 사소함이야말로 다른 사람과 내가 구분되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니까요. 이 과정에서도 우리는 가장 개인적이기 가장 신선한 대화재료를 생산해낼 수 있겠죠.
자, 이제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칭찬에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요? 뭔가를 못하고 어설픈 나에게만 집중하기보다, 조그마한 일이라도 꾸준히 해내는 나에게 집중하며, 이루고 싶은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는 힘을 길러보세요.
만약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에 박했다면, '나는 어떤 부분에서 칭찬받아 마땅한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겁니다. 내가 대견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고, 그 순간과 비슷한 순간을 최대한 자주 만들어봅시다. 만약 거창한 순간만 떠오른다면, 오늘 하루 했던 사소한 일들을 돌이켜보며 칭찬 포인트를 찾아보세요. 그래도 없다면,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스스로를 대견하게 볼지' 생각해보고, 바로 오늘부터 실천해보는 겁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시간들이 반복되다 보면, 여러분과 대화하는 모든 상대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이 단순히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노력에 감사하고, 사소한 성취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멋진 사람이라는 사실을요.
여러분이 스스로를 가장 대견하게 여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그 순간의 이야기가, 어쩌면 지금 지쳐있는 누군가에게는 가장 큰 위로와 용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빛나는 순간을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