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만은 꼭 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즐거운 상상을 하나 제안합니다.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시절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솔직히 이 질문을 받자마자, 제 머릿속에는 아주 세속적이고 원대한 계획이 펼쳐졌습니다. 과거 어린
저에게 달려가 멱살을 잡고 이렇게 외치는 거죠. "얘야, 정신 차려! 지금 당장 비트코인 사고 3000만원 됐을 때 한번 팔고 강남에 집을 사고 2000만원까지 떨어진 비트코인을 다시 산 다음에 1억5천 쯤 반 정도 팔고, 이더리움 좀 담아서 스테이킹하고 글이나 쓰고, 남은 여생을 즐기면서 투자놀이를 하라 그리고..."
...네, 당연히 이런 말을 해주고 싶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이 과연 내 말을 들을까?
돌이켜보면, 과거의 저는 정말이지... 너무너무 편협하고, 꼬장꼬장하고, 유연하지 못한 인간이었습니다. 고집불통에, 세상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진 듯 비장하고, 정답이 아니면 돌아갈 줄 모르는 외골수였죠.
아마 지금의 제가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나 "이게 정답이야!"라고 외쳐도, 그 시절의 저는 분명 "당신이 뭔데?"라며 콧방귀를 뀌었을 겁니다. 그리고는 똥인지 된장인지 기어코 다 찍어 먹어보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지금쯤 무릎을 탁 치며 '아, 그때 미래에서 온 걔가 그 얘기를 한 이유가 있었구나'하고 있겠죠.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좌충우돌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본'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전보다는 조금 더 유연하고 빠릿빠릿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거의 저에게 찾아가 섣부른 훈계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답'이 아닌 '방향'을 알려주기로 했다
그럼 대체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정답지를 줘도 믿지 않을 그 녀석이, 그나마 내 말을 듣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앞으로 그 녀석이 겪게 될 수많은 경험들을 '어떤 태도'로 마주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저는 그 녀석을 찾아가면, 아무 말 없이 그냥 꽉 끌어안아주고 싶습니다. 수많은 밤을 혼자 고뇌하며 보냈을 그의 등을 토닥이며, 이렇게 말해주겠죠.
"너,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 생각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다.
다만, 가는 길에 아주 많은 시련이 있을 거야. 네 뜻대로 되지 않는 일, 끝까지 잘해내지 못하는 일도 분명히 생길 거다.
그러니까 너무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떠나가는 사람에 서운해하지 말고, 흘러가는 시간에 조급해하지 마라.
다른 사람 말에 너무 휘둘리지도, 그렇다고 너무 귀 닫고 살지도 말고. 조금만 더 유연하게 사는 법을 연구해봐.
그리고 문득문득 스치는 불안에 너무 깊게 주저앉지 말고, 그냥 묵묵히 나아가. 고생이 많다, 힘내라 정말로 응원한다."
이 정도의 따뜻한 조언이라면, 그 꼬장꼬장한 녀석도 조금은 귀를 기울여주지 않을까요? 똥인지 된장인지 적당히 맛보고, 왜 그게 똥이었는지 빠르게 깨달아 다음 똥은 적당히 맛보고 피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여러분의 후회는, 어떤 가치관을 보여주나요?
여러분은 과거의 자신에게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어쩌면 누군가는 위로를, 누군가는 응원을, 또 누군가는 채찍질을 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해주고 오든, 그 말 속에는 지금의 여러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담겨 있을 겁니다.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솔직히 요즘 글을 쓰면서, 저는 제가 이렇게 감성적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가 나누는 이 대화는, 각자의 후회했던 순간을 어떤 식으로 바꾸고 싶은지 들여다보며 서로의 현재 가치관을 파악하는 가장 솔직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매일이, 훗날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바꾸고 싶은 '후회'가 아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그런 고민을 함께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면, '익스펙타클'을 찾아주세요.
다른 사람의 후회와 성장을 통해, 나의 미래를 조금 더 현명하게 설계할 수 있는 곳. 여러분의 진심 어린 조언을 기다리는 또 다른 '나'들이 모여있는 곳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