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한때 내가 한 일에 대해 피드백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꺼려하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한 일이 안 좋게 평가받을까 하던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고 또 깊은 곳에 알량한 자존심이 굳게 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학위 과정 때 훈련했던 내 연구에 대한 논리 전개와 디펜스의 방향이 조금은 왜곡되지 않았던 생각도 든다.
얼마 전 모든 사원이 참여하는 미팅에서 내가 하는 프로젝트의 발표를 할 차례가 되었다.
프로젝트의 첫 발표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준비를 했어야 했다.
슬라이드를 준비했고, 발표 며칠 전에 담당 임원분께 미리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피드백을 받았었는데 처음에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슬라이드에서 예상되는 질문들이 너무 깊고 또 초점이 어긋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내 받아들였고 퇴근 후에도, 아이를 보면서도 어떻게 수정할지를 고민했다.
처음엔 내가 직장인이라서, 조직원이기 때문에 상급자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나의 요즘 '가치관은 최고의 가치를 만들자'이다. 흔하디 흔한 말 같지만 난 그동안은 과정이 더 중요하고 그에 따라 결과는 따라온다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짧은 직장생활을 돌이켜보건대 결과는 항상 중요했고 그 결과를 최고로 만드는 것이 나의 임무였다.
그렇다면 여러 가지 피드백을 받을 때의 나의 자세는 바뀌어야 한다. 내 생각도 중요하지만 최고의 결과를 위해선 다른 사람의 비판도 그대로 흡수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가 틀렸다거나 실력이 떨어짐을 의미하지 않는다.
최고의 결과를 위해 모든 자원을 쓰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작업에 대한 내 시야가 더 넓어지고 내 역량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하루하루 나를 감싼 알껍질을 조금씩 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항상 아쉬운 것은 이러한 것을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