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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군의 탐구생활 Mar 27. 2021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난 일을 잘하는 사람일까? 못하는 사람일까?

대학을 졸업하고 30대 후반이 되기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연구실에서 보내고 이제 회사 생활을 한지는 2년쯤 되었다.


그동안 줄 곧 생각한 것은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까 하는 것이었다. 학교에 있을 때 일은 연구를 하여 누구도 찾지 못한 답을 찾아 논문으로 발표하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그 일을 잘하기 위해선 지금까지 되어왔던 연구를 파악하는 통찰력 그리고 연구들 사이에서 답을 알지 못하는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내는 상상력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서는 어떠한가?


학교에서 보낸 세월에 비해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 같다. 학교와는 다른 환경이지만 난 이제 더 이상 배워야 하는 포지션이 아니라 성과를 내야 하고 내 능력을 보여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내린 결론은  주어진 일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완수하냐는 것이 일을 잘하고 못하냐는 것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위의 말은 원론적일 수 있고 학교 연구원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통찰력, 창의력 vs 완수라는 관점에서 말할 때 회사에서는 두 번째 덕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회사는 배움의 시간을 따로 주지 않는다. 학교는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그 사람의 성장, 잠재력의 발전에 더 비중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게 키워져야 결국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당장 그 사람에게 맡겨진 임무가 있다. 그것이 단순한 업무든 복잡한 업무든 그것을 어떻게든 완수해야 하는 것이다. 창의력은 그 문제를 해결할 때 발휘되야하는 것이지 창의력을 주어진 업무보다 우선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실험실은 전체의 목표를 세우고 구성원이 따라가기보다는 개인이 자신의 목표를 완수해 나갈 때 전체의 발전이 이 루어 진느 구조이다. 하지만 회사는 전체의 목표가 있고 구성원은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각각의 목표를 부여받게 된다. 


회사에서 지내다 보면 가끔은 재밌는 논문들을 보거나 그 논문들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상상을 하는 것을 즐기거나 찾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하지만 항상 주의하는 것은 그게 주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좀 더 많은 시간을 내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내용들을 다듬어 가야 한다. 그게 내게 주어진 임무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완수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와중에 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을 쌓는 것 또한 요구된다.


나 자신을 예로 들자면 내가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약리연구를 완성도 있게 수행하는 것이 최우선 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 하면 더 이상의 경력 발전은 없을 것이다.


내게 주어진 1 순위 업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어렵더라도 화학팀의 전략을 이해하고 다른 팀의 진행사항도 파악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연구원이라는 포지션인 만큼 내 프로젝트가 타깃하고 있는 질병의 최신 연구 트렌드도 파악해야 한다. 실제 약을 개발하는 업무이기에 연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타 제약사 동향 임상 시험 트렌드도 파악해야 한다. 


모든 걸 다 한 잘하기가 버거워지는 느낌도 든다.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당연히 든다. 


매일 고민이지만 결국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도 가져야 한다. 


테슬라의 CEO인 일런 머스크가 채용 시 항상 하는 질문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느냐라고 한다. 


아직 나에게는 많은 도전과제들이 남아있을 것이고 그것을 힘들지만 극복했을 때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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