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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군의 탐구생활 Dec 19. 2021

밥 사주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구성원을 동기부여하는 법

다른 나라보다 특별히 한국에서는 밥을 사주는 문화가 호의를 베푸는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방법 같다.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버는 혹은 그럴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직장에서는 대부분 직장 상사) 구성원에게 맛있고 비싼 밥을 사주며 격려하는 일은 아주 흔하다. 저녁 회식이 사라지고 점심 식사 문화가 발달하는 요즘 상사가 사주는 맛있는 점심을 먹는 것도 직장생활의 소소한 낙중의 하나이고, 크든 작든 힘내어 일하게 도와주기도 한다.


밥과 디저트를 사주는 것은 좋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분명 하나 그것이 모든 것들을 해결해 주는 '만능키'정도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예전 직장에서 한 임원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야, 맛있는 거 먹이면 다 괜찮아져'.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나 리더십 부족으로 피해나 상처를 입은 부하직원들의 불만을 밥 한 끼에 해결하려는 심보도 밉상이었지만 직원들을 그저 밥 한 끼에 모든 대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사람처럼 여기는게 너무 불쾌했었다.


이런 경험은 다른 직장에서도 있었다. 임원들이 나름 합리적이고 젠틀한 분들이었으나 한 임원의 오해로 인해 그리고 그 임원의 소위 '급발진'하는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고 한 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다행히 오해를 풀긴 했으나 나를 불편하게 한건 오히려 그다음이었다. 그 임원은 갑자기 팀원들을 다 초대한 점심 식사를 잡았다. 그 점심식사에는 심지어 차로 한두 시간 거리의 다른 사이트에서 근무하는 직원까지 소집되었다. 아마도 그 임원은 이렇게 비싼 점심을 성대하게 사줬으니 내가 느낀 불쾌함이 사라졌으리라 생각했나 보다. 인당 3만 원짜리 비싼 점심을 먹었지만 나에겐 김밥 한 줄 보다 못한 자리였다. 난 사과까지는 바라지도 않았고 그저 내 할 일을 그대로 하게만 두는 게 백 배 나았으리라 생각했다.


밥을 사주고 디저트를 사주는 건 덤이다.  


리더가 나를 잘 케어하고 있다는 기본 전제와 공감이 있어야지만 베푸는 호의는  값지게 다가온다. 기본적 유대감 형성이, 우리는 같은 편이다라는 공감대가 형성이 먼저다. 내가 같은 편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사주는 밥은 약이 아니라 독약처럼 느껴질 것이다.


밥을 사주는 것보다 내가 너를 완전히 서포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것이 동기 부여에 100%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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