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성장하는 법
나는 참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뛰어나고 싶고 돋보이고 싶은데 자리까지 깔아주기를 원하는 사람이란 걸 새삼 느끼는 하루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 중에서 특히 미팅 중에서 나보다 위치가 높거나 기가 센 사람이 있을 때 내 의견을 내는 횟수가 점점 줄어고 있었다. 더군다나 내가 낸 의견이 제대로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느끼면 자신감까지 떨어져 ‘말해서 뭐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어 더 말을 아끼게 되었다.
그러나 그러던 사이 내 영역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갈등과 영역 싸움을 싫어하는 성격은 이 같은 상황을 더욱 부추겼다.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할게 아니라 스스로를 홍보하고 개척해야 하는 것을 알았음에도 여전히 난 누군가가 날 알아주고 판을 깔아주기를 원했던 것 같다.
아는 분이 들려주셨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신이 포닥 시절 랩 미팅을 할 때 그때마다 교수 옆에 붙어서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지적하고 코멘트해주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하였다. 내가 만약 그 랩의 동료였다면 상당히 보기 불편했을 것 같은데 그분은 랩에서 교수에게 최고로 인정받는 포닥이 되었다. 그분의 실력도 충분했겠지만 적극적인 태도도 크게 일조했을 것이다.
묵묵히 자기 길을 가야 하는 건 필수 조건이지만 그게 조용함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나 스스로를 드러내고 내 영역을 확장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