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는 미세한 행동속에 나타난다.
살다 보면 사소한 행동과 모습이 다소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대표적인 조직 생활인 직장생활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들어지는 연결고리가 그 증폭을 만들어 내지 않나 싶다.
이 글에서는 나의 작은 행동이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었던 일화를 써볼까 한다. 두 개다 오늘 있었던 일이기에 나에게 더욱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1. 부정적인 행동
오늘 아침 이사님께 사진이 첨부된 카톡이 왔다. 내 물건이 들어있는 박스가 찍힌 사진이었는데 오늘 회사 연구실 투어가 있으니 이를 대비해서 사무실에 있는 박스를 치우겠다는 것이었다.
아차! 싶었다. 당장 죄송하다는 말과 곧 정리하겠다는 회신을 보냈다.
내가 서울 연구실로 발령이 나면서 용인 연구실의 자리가 바뀌었는데 일단 뺐던 책상 물건들을 아직 정리하지 않은 체 박스 속에 그대로 둔 것이었다.
사실 그 박스를 보면서도 내 눈에도 지저분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고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사소한 일일 수 있다. 당장 일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구석에 있는 짐이 무슨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며칠째 바닥을 지키고 있는 내 짐은 내 업무태도들 대변할 수도 내 성격을 대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바닥에 놓인 채 정리되지 않은 짐처럼 내 일처리도 미적지근하고 지저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작은 일이라도 내 마음속에 거슬리고 신경 쓰이게 하는 일은 결국 이렇게 밖으로 드러난다.
2. 긍정적인 행동
오늘 아침 부사장님이랑 갑자기 미팅이 잡혔다. 정례미팅 때 발표했던 자료들을 미팅에는 잘 참석하시지 못하는 부사장님께 보내드리게 되어있는데, 내 미팅 자료를 받아보신 부사장님께서 발표 자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회신을 보내오셨기 때문이다.
미팅 시작 전에 부사장님은 매주 보내져 오는 발표자료 이메일 중에서 내 메일만이 유일하게 수신자의 코멘트와 문의를 받는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발표자료만 달랑 보내면 본인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냐는 말도 덧붙이셨다.
뭔지 모르겠지만 안도하는 마음이 들었고 관습적인 이메일 속 한 줄이 수신자에게는 이렇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소한 것이 미치는 영향이 꾀나 컸다는 것에 놀랬다.
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은 위에서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형식적으로 발표자료만 보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수신자 입장에서는, 특히나 그 대상이 임원이라면 파일만 달랑 보내는 메일이 무성의하고 의미 없게 보였을 것이다.
데이터가 훌륭하더라도 파일 내용을 관심 있게 볼 가능성도 낮을 수 있다.
하지만 발표 내용에 문의사항이나 코멘트가 있으면 말씀해 달라는 이메일의 한 줄은 수신자를 배려하고 윗 직급자를 존중하는 태도를 드러냈을지도 모른다.
사소한 행동은 그 사람의 자세와 태도를 드러내기 마련이고 매 순간 보이지 않는 평가가 이루어지는 회사에서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