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어려움에 대하여
지금 하고 있는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한 항암제 개발인은 역량 있고 분위기 좋은 회사와 맞물려 꽤 만족하며 지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분야가 다른 사람들, 타 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 그럴 때마다 다음 커리어에서는 항체나 유전자 치료제 같은 바이오 의약품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보통은 어려운 일을 만나는 것을 피하려고 하고 만나더라도 얼른 끝나기만을 바라며 지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어려운 길이 주어진 게 오히려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면접 대상자나 면접인의 입장에서 자주 듣고 하게 되는 질문 중에 하나는 직무를 수행함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으며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냐는 것이었다.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도 직원을 뽑을 때 반드시 묻는 질문이라고 하였다.
당연히 어려움을 피하는 방향을 택해왔다면 그 질문에 답할 내용이 없을 것이다. 나 스스로의 역량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말이다. 나 역시도 나의 가장 큰 자산은 여러 난제들을 해결해 나간 결과이다. 특히 예전 회사에서 다들 살펴보기 꺼려했던 문제들을 스스로 하나씩 고민하고 실험해서 결론을 내리고 그 결과 십 수년간 회사에서 개념 속에서만 존재하던 데이터를 만들어 냈던 순간은 평생에 간직할 귀한 자산이자 스스로 확신이 없을 때 힘을 주는 근간이 되었다.
매일 같이 어려움만 있는 삶이라면 지속성이 떨 어기 때문에 적당히 피해 가는 요령도 필요하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라면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면 일에 대한 생각이 ‘다 부질없다’에서 ‘누가 이기나 해 보자’라고 바뀔 수 있다.
꼭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도 좋다. 그 과정속에서 얻은 경험은 다음 문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역경은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